도쿄, 6월27일 (로이터) -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미일 컨소시엄에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포함됐다며 매각에 재차 반대했다.
도시바의 주력공장을 공동운영해온 웨스턴디지털은 그동안 도시바와 반도체 매각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웨스턴디지털은 독자 인수 방안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미국 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웨스턴디지털은 25일 도시바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SK하이닉스 000660.KS 가 포함돼 있어 기술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인수 제안 가격도 자사의 인수 가격보다 높지 않는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의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에서 "웨스턴디지털은 해당 컨소시엄과의 거래에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이와 같은 행위로 추가적인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웨스턴디지털의 반대는 도시바가 계획대로 오는 28일 한미일 컨소시엄과 최종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바 이사회의 일부 임원들 역시 SK하이닉스의 참여에 우려를 제기해 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