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월06일 (로이터) - 급격한 부채 확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통스런 개혁을 추진하고, 금융 리스크에 대비한 '방어벽'을 마련 중인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은 올해 약 6.5%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1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서 단독 보도한 바 있는 이 같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에 대해 리 총리는 "이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제시했고, 결과적으로는 6.7% 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률 달성에는 기록적인 은행 대출, 투기적인 주택 시장 호황,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 투자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주택 시장을 식히고, 새로운 신용을 둔화시키고, 지출을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내수와 민간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나가는 상황이다.
작년 중국은 글로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반영해서 수출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리 총리는 "중국 국내외 상황을 감안해봤을 때 우리는 보다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준비를 해야 한다"라면서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을 부양하고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개혁을 추진하고 다루기 힘든 금융 문제를 완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선 중국이 섬세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올해 광의적 통화 공급 증가율 목표치도 작년의 약 13%에서 12% 정도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중국 정부의 예산적자 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3%로 그대로 유지됐다.
리 총리는 중국은 선제적인 재정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면서 올해 기업들의 세금부담을 약 3,500억위안(510억달러) 줄이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올해 국영기업들과 자산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정자산투자는 작년도 목표치인 10.5%보다 낮은 약 9% 정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리 총리는 "과잉생산을 줄여 실직한 근로자들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용 압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은 올해 신규 도시 일자리를 1,100만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