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28일 (로이터) -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3.60원 하락하며 1070.50원에 최종 거래됐다. 최근
들어 나타난 연말 하락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간신히 1070원선은 유
지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15년 4월 29일의 1068.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 기록한 지난해 종가 1207.70원 대비로는 137.20원
이 하락해 연간 원화 절상률은 12.8%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15.2%
절상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최근 확연한 하락 추세 속에 어제 연중 저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오늘도 개장 직후부터 저점 낮추기에 나섰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의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달러/엔 환율이 113엔 아래로 하락
한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1.19달러 위로 올랐고 싱가포르달러와
중국 위안화 환율도 하락했다.
오전 중 1070원대 초반 레벨로 하락한 환율은 장 후반 들어 1070
원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환율은 1070원에서 상당한 지지력을 보이면
서 장 마감 직전에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오늘도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섰으
며 특히 1070원선에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추정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예상대로 당국이 1070원만 지키자는 생
각이었던 것 같다"면서 "대외 여건이나 최근의 원화 강세 추세를 감
안하면 환율을 끌어 올리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장 마감 무렵 달러/엔이 112.80엔 수준에 거래된 가운데 엔
/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원 정도에 형성됐다. 지난해 말에는 1035
원선에 형성됐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26%나 오르면서 달러/
원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 거침없는 원화 강세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로 2017년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내년 초에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장 서울 거래가 열리지 않는 내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
장에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서울 장이 열리지 않지만 보통 마지
막 날에는 수출 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내놓으면서 환율이 역외 거래
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마침 달러화까지 약세 분위기인 만큼
내일 역외 거래에서 더 하락한 뒤 새해 거래를 맞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보여준 외환당국의 미지근한 스탠스도 환율의 추가
하락 전망을 강화시키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당국의 스
탠스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느껴진다"면서 "연초에도 일단 숏 포지션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해 첫 거래일인 다음달 1월 2일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거래가 시작된다. 마감 시간은 오후 3시30분으로
평소와 같다.
시가 1076 고가 1076 저가 1070 종가 1070.5
거래량 서울외국환중 50억8400만 달러
개
한국자금중개 2억9700만 달러
매매기준율 2018년 1월 2 1071.4
일
외국인 주식매 유가증권시장 1792억원 순매수
매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