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19일 (로이터) -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과 일본, 중국의 제조업과 무역 개선을 이유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보호무역 정책은 광범위한 경제 회복세를 멈추게 하는 데 위협일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번주 워싱턴에서 세계은행(World Bank)과 춘계총회를 앞두고 있는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3.5%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전망치다.
IMF는 이날 발표한 최신 '세계경제전망'에서 만성적으로 취약한 선진국 경제가 지난해 여름부터 모멘텀을 얻기 시작한 글로벌 제조업과 무역의 경기순환적 회복세에서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MF는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1월보다 0.4%포인트 높인 1.2%로 제시했다. 또 유로존과 중국의 성장률도 0.1%포인트 높인 1.7%, 6.6%로 각각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작년보다 0.7%포인트 오른 2.3% 성장이 예상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부 지출 확대 정책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해석으로 풀이된다.
IMF는 영국의 경제 성장률도 1월 추산치에서 0.5%포인트 높인 2.0%로 새로 전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의 부정적 효과들은 실현까지 보다 장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펀드측은 밝혔다.
선진국과 신흥국은 물론 상품 가격의 회복세에서 수혜를 입은 러시아 등 석유 및 상품 수출국들까지 광범위한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지만, IMF는 이같은 회복은 여전히 취약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IMF는 만성적으로 취약한 생산성 성장세와 무역 제한을 야기할 수 있는 정책들이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IMF는 비공정 수입 봉쇄와 재정적자 축소를 목표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무역 어젠다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자제했다.
보호무역주의는 이번주 IMF와 세계은행, G20 재무관리들의 춘계 회의에서 중요한 테마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보호무역주의의 칼(sword of protectionism)'은 글로벌 경제 전망을 밝히는 것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난주 경고한 바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16일 발행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경고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쓰레기(rubbish)'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유럽보다 보호무역주의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며 "우리가 매번 스스로를 방어하려 할 때, 심지어 그들의 하찮은 의무들에 반한다 해도, 그들은 모든 것을 보호무역주의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IMF는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있어 또다른 리스크로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궤도를 꼽았다. 달러 가치의 가파른 상승과 신흥시장에서의 파괴적인 자본유출이 우려스럽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의 경우 통화정책 완화, 여신금융 투자 의존도와 관련된 취약성이 커지면서 중기적으로 강력한 경제 성장세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재정 조건들을 급속도로 타이트하게 만들 수 있어 다른 국가들로 악영향이 번질 수 있다고 IMF는 강조했다.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