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9월28일 (로이터) - 사모펀드와 다른 투자자들이 아시아지역, 특히 경제 성장 둔화로 갈수록 많은 기업 소유주들이 기업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중국에서 기업 지분의 소규모 인수 보다는 경영권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인수인 컨트롤 바이아웃(control buyouts)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칼라일그룹 CG.O 이 밝혔다.
사모펀드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자신들의 중국 투자 수익 증가세 또한 둔화되고 있음을 목격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2008 ~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수익 증가세 둔화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전자 상거래(e-commerce)와 같은 고성장 분야 기업들을 타켓으로 삼았다. 글로벌 추세에 따라 이 분야 기업들의 가치가 치솟게 되자 대개 소수 지분 취득에 만족했던 투자자들은 점차 그들의 지분을 통한 보다 큰 발언권 행사를 모색하고 있다고 칼라일 아시아지역 기업인수 자문팀의 공동 헤드인 X.D. 양이 밝혔다.
홍콩에서 열린 수퍼리턴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한 그는 "중국 경제와 산업에 펀더멘탈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은 "대외 환경은 컨트롤 바이아웃이 매력적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업계에서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안 벤처 캐피탈 저널 데이터를 인용,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사모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의 컨트롤 바이아웃은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연평균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지역 전체 컨트롤 바이아웃 규모는 600억달러였다.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에 중국에서 이뤄진 전체 사모펀드 거래중 컨트롤 바이아웃은 23%에 달했다. 이는 아시아지역 전체 비율 44%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컨트롤 바이아웃 규모는 150억달러로 2011년의 20억달러에서 크게 늘었고 연평균 5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계열기업을 거느린 대기업 집단들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비즈니스의 매각을 모색했을 수 있으며 규모가 작거나 가족 소유 기업들은 자본이 두둑한 투자자들에게 기업 경영권을 보다 기꺼이 양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칼라일의 양은 분석했다. 또 기업 확장을 모색하는 다른 기업들은 경제 둔화의 영향을 빨리 상쇄시키기 위해 컨트롤 바이아웃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 차입금을 이용한 기업매수(leveraged buyouts)에 제공되는 신용이 증가한 것도 투자자들에 활력소가 됐을 수 있다. 차입금을 이용한 기업매수는 중국에서는 기업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되는 비교적 새로운 방법으로 지난 2013년 칼라일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디스플레이 광고회사인 포커스 미디어를 3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포커스 미디어 인수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 파이낸스였다.
칼라일의 양은 "여러해 전에는 중국에 레버리지 파이낸스가 없었다. 중국 은행중 레버리지 파이낸싱을 제공하려는 은행은 아무도 없었다. 포커스 미디어 거래 때문에 레버리지 파이낸스는 은행들의 주요 업무가 됐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