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01일 (로이터) -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해 12월 산업활동에서 생산과 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소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날씨가 따듯해 겨울용 의류 판매가 부진했고,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판매 감소하면서 소매판매 감소세로 이어졌다.
통계청은 1일 12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11월 3.6%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2.3%, 석유정제 생산이 6.0% 증가했으나, 전자부품은 5.5% 감소했고, 금속가공도 5.5% 생산 감소를 기록했다.
전년비로 12월 광공업생산은 4.3% 증가했다. 반도체와 기계장비 생산이 각각 17.3%와 13.0%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전월비 0.8%P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비 0.4% 감소했고, 출하는 0.6% 증가했다. 따라서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비 1.2% 하락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비 0.3% 증가, 11월의 0.3%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보험에서 0.8% 감소했으나, 출판과 영상, 방송통신, 정보에서 5.6% 증가했다.
전년비로도 서비스업생산은 1.7%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10.3%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매판매는 전월비 1.2% 감소, 11월의 0.1% 감소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1.0% 증가했으나, 날씨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가 4.2% 급감했고, 유가 상승으로 차량연료 판매가 감소하면서 비내구재도 1.2% 감소했다.
전년비로 소매판매는 1.6% 증가했다. 내구재가 2.3% 감소했으나 음식료 등 비내구재가 4.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비 3.4%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계류 투자가 5.1% 증가하면서 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전년비로도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10.0%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전월비 1.8% 감소, 11월의 6.3%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축이 0.5%, 토목이 5.1% 각각 감소했다.
전년비로는 12.8% 증가했다. 토목공사가 10.0% 감소했으나 건축은 28% 증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2p 상승, 11월의 0.1p 상승에 이어 2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 11월의 보합에서 개선됐다.
▲ 유 부총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신호 감지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1월 수출과 지난 해 12월 산업활동을 놓고 판단할 때 한국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수출 개선이 "설비투자 등 다른 부문의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며 "대내적으로는 12월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설 선물세트 판매가 위축되는 등 내수 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도 "수출 회복에 따른 투자 등의 지표 개선은 긍정적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소비 등 내수 회복세는 미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매판매 감소는 소비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날씨가 따뜻해 방한복 등 의복 판매가 크게 감소했고, 유가 상승으로 유류판매도탓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내수와 수출을 살리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4분기 재정조기집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2월중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20대 일자리 과제를 선정·관리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부정청탁금지법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법의 시행령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장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