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현대삼호중공업이 인도한 항만 크레인.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싱가포르 신항만 컨테이너 크레인 설치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싱가포르 PSA사와 투아스 신항만에 설치되는 컨테이너 크레인 4기를 제작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설계와 구매부터 설치 및 시운전까지 모든 공사를 맡는 턴키 방식이다. 2022년 PSA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크레인 4기를 추가로 제작하는 옵션 계약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투아스 신항만은 싱가포르 서쪽 끝 투아스 지역을 매립해 들어선다. 65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항만이다. 지난해 부산항 화물 처리량(2159만TEU)을 세 배가량 웃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투아스 신항만에 설치하는 컨테이너 크레인은 1만8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화물을 처리한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탑재해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구현하고, 원격 조정을 통한 무인화 기술도 적용한다.
컨테이너를 적재·하역할 수 있는 트롤리 두 개를 설치해 화물 처리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완벽한 품질의 크레인을 제작한 뒤 인도해 향후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985년부터 국내외 주요 항만에 128기의 컨테이너 크레인을 인도했다. 파나마운하 갑문 설비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산업설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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