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월28일 (로이터) - 일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일부 주요 도시들에서 가격 하락을 초래한 부동산 시장의 강화된 규제가 다시 완화되기를 기다리며 신규 주택 판매를 미루는 등 지방정부들과 '쥐와 고양이' 게임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규제가 다시 완화되면 신규 주택 수요가 증가해 더욱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이처럼 판매를 늦추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15개 주요 도시 가운데 11개 도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1월 들어 전월비 하락했다. 이 외 베이징, 항저우, 청두의 신규주택 가격은 보합을 기록했고, 광저우만 상승했다.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비 0.2% 오르는 데 그쳐,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부동산 규제당국 관료들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각 도시들에서 시행한 억제정책 때문이지 수요가 약화됐기 때문은 아니라며, 실상 수요는 매우 견조해 기존주택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의 한 개발업자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판매를 보류하고 있다. 판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지나치게 오랫동안 판매를 중단할 수는 없다. 대형 개발업체들만이 판매를 보류할 재정적 여력이 있다. 1년 동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재고 처분 압박이 크고 향후 좋은 택지를 얻기 위해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개발업체들은 타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는 수익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