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6일 (로이터) -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의 발언이 내달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 영향으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공급과잉 또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5시 7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LCOc1 은 0.58% 하락한 배럴당 49.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0.25% 내린 배럴당 47.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힘에 의해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는 것 말고는 다른 중대한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이미 "시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장관의 발언은 2년 넘는 공급과잉으로 침체된 원유 시장에 산유국들이 의미 있는 개입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약화시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주요 비OPEC 산유국들은 9월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해 글로벌 원유 생산 동결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란 정부는 글로벌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OPEC과 협력할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이란의 권리를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 통신이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 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참여자 다수는 이란이 1월 국제제재 철회 이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산유량을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OPEC의 기록적인 산유량과 중국 연료유 수출 급증을 알리는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장은 4분기에 균형을 이룰 것이며 2017년으로 갈수록 재고 감소세가 가속화되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속적인 유가 회복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