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해야 할 종목: 지금 바로 매수해야 할 가장 저평가된 주식!저평가 종목 확인하기

가보지 않은 '광주형 일자리'…성공 여부는 노동계에 달렸다

입력: 2019- 02- 01- 오전 02:21
© Reuters.

“한국에 자동차 공장이요? 미친 짓입니다.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지난해 초 자동차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왜 국내에는 자동차 공장이 더 안 만들어지나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열이면 열, 대답은 같았다. 업계 관계자나 전문가 모두 앞으로 한국에 자동차 공장이 생길 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물었다. “완성차업체 평균 인건비를 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2017년 기준 한국 완성차 5개사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9072만원이다. 일본 도요타(832만엔·약 8490만원)와 독일 폭스바겐(6만5051유로·약 8305만원)보다 많다. 뿌리 깊게 자리잡은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문제라는 얘기다.

우여곡절 끝에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던 일이 일어났다. 1997년 한국GM이 군산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24년(2021년 양산 시작) 만에 광주광역시에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이 들어선다. 임금을 ‘적정한 수준’으로 맞추는 대신 새 일자리를 만들자는 실험이다.

누군가 ‘미친 짓’이라고 표현했던 이 실험의 결말은 어떨까. 그 열쇠는 새 법인의 근로자들이 쥐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광주시와 광주 노동계, 현대자동차는 신설법인 근로자에게 ‘주 44시간 근무 기준 초봉 3500만원’을 주기로 합의했다. 이 법인이 35만 대(누적 기준)의 차량을 생산할 때까지 사실상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이 합의가 자율적으로 맺은 약속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근로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면 이 합의는 무의미해진다.

새 공장 근로자들이 무리하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파업을 하면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의 실험은 무위로 돌아간다. 고임금 구조에 신음하는 ‘울산형 자동차 공장’이 하나 더 생길 뿐이다. 인건비가 늘어나면 차량 가격이 올라간다. 가격 경쟁력이 생명인 경차에는 치명적이다.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는 수준이 아니다. 공장이 안 팔리는 차량을 매년 10만 대가량씩 찍어내면 안 그래도 공급과잉에 힘겨워하는 한국 자동차업계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자칫 공장이 폐쇄되기라도 하면 광주 지역경제는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신설법인 근로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 자동차업계와 광주 지역경제의 미래가 달렸다는 지적이다.

dodo@hankyung.com

연봉 3500만원·임단협 유예 합의…"6000억 투자금 유치...

문 대통령,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 참석…"혁신적 포용국가...

문대통령 "광주형 일자리, 혁신적 포용국가 향한 역사적 전환점"

광주시청 시민홀서 울려 퍼진 '파이팅'…광주형 일자리 첫발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형 일자리, 전국 확산에 힘 보태겠다"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 핵심은 노사 상생 모델 구축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