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20년 말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직접판매망을 구축한 이후 회사의 경영을 후배들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세계 직판 체계를 구축하고 2020년 말 은퇴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이날 말했다.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것이란 현재의 생각도 전했다. 그것이 직원들에게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란 판단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주주들이 동의한다면 나도 거부감이 없다"며 "그러나 합병 문제는 3개 회사의 주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이렇게 성공할 줄 알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처음에는 안 망하려고 했고, 이제 은퇴를 생각하니 다음 세대를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더 좋은 회사가 돼서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일하고, 그 사람들이 덜 고민하고 행복할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며 "가지 않은 길을 가보기 때문에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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