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모바일 앱이 웹2에 미친 영향 이상으로 아바타 생태계가 웹3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니스(Genies)를 창업한 아카시 니감(29)의 창업 비전이다. 동명의 챗봇 서비스를 출시했던 그는 웹3에서 기회를 보고 2017년 가상의 캐릭터를 비롯해 캐릭터의 옷과 악세서리를 제작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개척했다. 이는 대체불가코인(NFT) 기반이다.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통해 만든 NFT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 플레이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 5년차인 지니스는 1억 달러(약 1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메타버스 생태계의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이 스타트업의 잠재력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월트디즈니를 지금의 콘텐츠 제국으로 이끈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월트디즈니를 떠난 뒤 2막 행보를 점찍은 곳으로 알려지면서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밥 아이거가 지니스의 주요 투자자이자 이사진으로 합류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아이거 전 CEO는 유명 벤처 투자자인 메리 미커가 운영하는 본드 캐피털을 비롯해 브레이어 캐피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등과 함께 주요 투자자가 됐다. 아이거 전 CEO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월드디즈니의 CEO를 맡아 디즈니를 콘텐츠 제작사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제국으로 키워낸 콘텐츠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
오랫동안 콘텐츠 업계에서 일했던 그는 이번 기회를 뛰어난 영화 감독의 발표를 접한 느낌에 빗댔다. 그는 월트디즈니 이후 만난 20여곳의 스타트업 창업자, CEO 중에서도 니감 지니스 창업자를 만난 것을 두고 “영화 감독이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타나면 가끔은 믿고 그냥 저질러야 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는 이유로 지니스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아이거 전 CEO는 WSJ에 “누구나 쉽게 가상의 굿즈를 만들고 팔 수 있다는 점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요소라는 점과 동시에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이용자들이 미키 마우스 아바타를 제각기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건 기존의 실물 기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NFT 기반으로는 누구나 고유한 식별번호를 가진 고유의 미키 마우스 아바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저 스스로도 인생에서 사업가로 변모할 수 있는 중요한 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니스는 아이거 전 CEO가 투자자 겸 이사진으로 합류하기 이전에도 희귀한 NFT 컬렉션을 수집하는 패리스 힐튼, 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지난 해에는 유니버셜 뮤직과 워너 뮤직 그룹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소속 뮤지션인 저스틴 비버, 카디비 등을 이용자로 확보했다. 이 같은 인지도와 영향력으로 아바타 산업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