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국가 경제를 향상시킬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블록체인 아프리카 컨퍼런스에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음포 다가다(Mpho Dagada) 위원은 4차 산업 관련 정책 수립을 통한 국가 경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이 국가 실업률을 낮추고 국내총생산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 기술을 결합한 첨단 솔루션으로 남아공 핵심 산업인 광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위원은 남아공이 풍부한 광물 자원과 성숙한 금융서비스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광산 부문이 블록체인 도입으로 데이터 투명성을 높이고 데이터 중심의 인사이트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가다 위원은 "전 세계가 투명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향하고 있고, 남아공은 광산업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두 부분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부정부패, 시장 접근성과 같은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위원은 남아공 핀테크 인재들이 더 나은 산업 환경으로 유출되면서 자국내 산업 발전이 늦춰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음포 다가다 위원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정부 입장도 전달했다.
그는 정부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문제는 사람이 기술을 오용한다는 점"이라면서, 정부가 합법적인 기술 활용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지원하는 과학산업연구위원회(CSIR) 산하 '디지털어드벤티지부'도 블록체인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 지원 프로젝트로 남아공과 호주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프로젝트 '스퀘어킬로메터어레이(Square Kilometre Array가 있다.
아코나 다메인(Akhona Damane) 디지털어드벤티지부 총괄은 남아공이 국내총생산(GDP) 10%를 ICT 상품·서비스에 지출하고 있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수석은 "ICT 투자를 늘리고 국가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국내 신규 특허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밝혔다.
과학산업연구위원회는 디지털어드벤티지부에 블록체인 기술을 검토하고 민간 및 정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시한 상태다.
다메인 수석은 국내 블록체인 부문은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석은 "국내 기술력이 높지 않지만 창업가들이 주도하는 현지 블록체인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며 "산업이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위한 세금 감면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메인 수석에 따르면, 디지털어드벤티지부는 블록체인 산업 기회를 촉진하고 다른 산업과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4월 '남아공국가블록체인연합'을 출범할 계획이다. 블록체인를 활용한 잠재 분야로는 디지털 신원, 전자투표, 식품추적과 안전, 의료지원, 전자입찰 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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