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암호화폐 금지령을 시행할 경우 14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AMB크립토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레바코 글로벌의 CEO 시타르트 소가니(Sidharth Sogani)는 현지 미디어를 통해 "인도가 암호화폐 금지령을 내리면 약 8,400억 루피(약 14조 4천억원)의 시장 가치 손실을 입게 될 것"이고 주장했다.
소가니가 산정한 피해액은 기존 자신의 업체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의 수익, 만약 암호화폐가 합법화될 경우 발생할 이익까지도 추정해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가니는 지난해 젭페이(ZebPay), 우노코인(Unocoin) 등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4,000억 루피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소가니는 "코딩 개발자, 콘텐츠 기획자, 유투버, 스타트업, 블로거, 암호화폐 거래소, 법률 자문, 커뮤니티 매니저 등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인도 정부는 13억 인구에 대해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대신 규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 내부적으로도 암호화폐 금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 인터넷·사회과학센터 정책 선임 연구원 프라네시 프라캐시(Pranesh Prakash)는 "인도 국회에 발의된 암호화폐 금지 법안에 명시된 암호화폐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법안대로라면 할인 쿠폰, 게임 전용 토큰, 보상 포인트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책 입안자들도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겠지만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금지 법안은 신중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7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산하 세무 당국이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본인과 가족들의 인도·해외 거래소 월렛 주소, 거래 내역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만일 납세자들이 탈세 정황을 의도적으로 숨긴다면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전 재무장관 및 인도 정부 부처 고위 관계자로 구성된 암호화폐 위원회는 인도 당국에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전면 금지할 것을 제안하고, 암호화폐 거래자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처벌 방안이 담긴 '암호화폐 금지 및 디지털 통화 규제' 초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인도 대법원은 이와 관련된 심리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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