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이키가이(Ikigai) 최고투자책임자(CIO) 트래비스 클링(Travis Kling)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암호화폐에 대한 주류 언론 보도 증가 △암호화폐 홀더가 아닌 사람들도 암호화폐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 표명 △거래량 폭증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 확대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지난 10개월 간 암호화폐 시장 거래 흐름을 분석한 결과, 2019년 2분기 암호화폐 시장은 2012년 이후 네 번째로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클링 CIO는 비트코인 가격이 6월 한 달 동안 60%나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 장세가 예상된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격이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 암호화폐 분석가인 맥스 카이저(Max Keiser)도 향후 비트코인(BTC)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맥스 카이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 중앙은행,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최저 수준"이라면서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이 1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레이거(Josh Rager)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주봉 차트와 일봉 차트의 리버스 차트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이번주 비트코인 종가가 10,831 달러선을 지켜낸다면 향후 24시간 내 거래량이 폭발할 것이며, 이 경우 기술적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11,469 달러선까지 뚜렷한 저항선이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전설인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CEO도 "비트코인이 개당 5,000 달러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던 시절은 이미 과거가 됐다"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5,000 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이날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2~3%의 자본을 비트코인 구매에 할당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대안, 스테이블 코인? 대기업 중심으로 개발 박차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달러 등 기존 법정 통화를 대체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각국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더불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법정 통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 출시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인데스크(Coindesk) 소속 암호화폐 전문 칼럼니스트인 노엘 아쉐즌(Noelle Acheson)은 칼럼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준비 자산이 달러를 대체하겠지만 비트코인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아 글로벌 거래 전용 결제 화폐로 활용되기 어렵고, 주요국 정책 당국이나 글로벌 대형 기업이 기존 법정화폐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암호화폐를 채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통용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탄력적 공급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며 "과거 경제 성장 속도가 금본위 공급량을 앞지르면서 시스템 불안정을 야기했던 것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앞으로 보다 신뢰성 높고 탄력적인 글로벌 무역 결제 전용 화폐가 출현할 것”이라며 “해당 모델은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처럼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복수 바스켓 통화에 화폐를 고정하거나, 기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보완한 형태의 모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미국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출원서에서 월마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를 통해 수수료 없이(또는 적은 수수료로) 자산을 보관하고, 손쉽게 환전할 수 있다"며 "간편한 입출금을 위해 미국 달러를 담보하거나 다른 디지털 화폐와 연동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페이스북이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암호화폐 '리브라(Libra)' 역시 달러 가치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알려졌다. 리브라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높고, 비용은 저렴한 대안 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청문회를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의 집중된 규제 움직임으로 출시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