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 규제기관 '뉴욕금융서비스당국(NYDFS)'가 암호화폐 산업 감독 업무를 신설 부서로 이관한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린다 레이스웰(Linda Lacewell) 감독관은 성명에서 “금융서비스국의 연구혁신부가 새로운 금융 기술 부문을 관리하고, 암호화폐 관련 라이선스 발급과 산업 감독을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설 부서는 뉴욕의 암호화폐 거래·발행업체 규제 시스템인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도 관할하게 된다. 이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실험을 반대했던 전임 감독관 마리아 불로(Maria T. Vullo)와 달리, 레이스웰 감독관이 과도한 규제 압력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감독관은 해당 부서가 “암호화폐 라이선스 프로세스를 감독하고 산업 발전을 장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은행, 보험, 규제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혁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서비스 규제 지형도 발전하며 적응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금융서비스국은 비트라이선스 프로그램이 시행된 2015년부터 암호화폐 산업을 관리해왔다. 이는 셰이프시프트 CEO 에릭 부어히스(Erik Voorhees) 등 업계와 관계자들의 비난과 반발을 샀다. 라이선스 시행 최초 3년 간 승인 기업이 8곳에 그쳐 뉴욕을 이탈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최근에는 승인 처리에 속도가 붙어 현재 20개가 넘는 기업이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뉴욕금융서비스국은 신설 부서에 4명의 인사를 배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플레이드(Plaid)에서 근무했던 매튜 호머(Matthew Homer) 감독관을 사무차장에 임명했다. 디지털 자산과 사이버보안 이니셔티브를 이끌어온 연구부 수장 올리비아 범가드너(Olivia Bumgardner)는 부감독관으로 합류했다. 사법부 독점금지부 법률자문인 매튜 시걸(Matthew Siegel)은도 부감독관으로, 금융혁신부 앤드류 루카스(Andrew Lucas) 총괄은 부서 고문을 맡는다.
레이스웰 감독관은 “뉴욕금융서비스국은 신설 부서와 임명을 통해 미래형 규제기관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를 보호하고, 최선의 관행를 만들어가며,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 혁신의 중심지로 뉴욕의 입지를 강화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주의회, 블록체인·암호화폐 태스크포스 조직
한편, 뉴욕 주의회는 ‘디지털 화폐 태스크포스(Digital Currency Taskforce)’에 참여할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대표자 6인을 지명했다.
태스크포스 법안을 기안한 클라이드 바넬(Clyde Vanel) 주의원은 비디오 성명에서 “의회가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 3인, 업계 싱크탱크 인사 2인, 규제 전문가 1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는 뉴욕 주의회에 암호화폐 규제, 정의, 이용 방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2020년 12월 15일까지 암호화폐 산업 현황 보고서를 준비하게 된다.
선정 인사는 컨센시스 창립자 조셉 루빈(Joseph Lubin), 글로벌블록체인비즈니스위원회(Global Blockchain Business Council) CEO 샌드라 로(Sandra Ro), 민주주의 수호재단 부연구원 야야 파누시(Yaya Fanusie), 마이크로소프트 블록체인 공동창립자 로즈(Rhodes), 리플 규제부문 수장 라이언 재건(Ryan Zagone), 카르도조 법대 아론 라이트(Aaron Wright) 교수다.
주의회와 주지사 승인을 확보해야 임명이 최종 확종되며, 나머지 7명은 주지사가 직접 임명한다.
바넬 의원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를 모으게 되어 기쁘다. 뉴욕 주와 국가, 어쩌면 전 세계가 적정한 산업 규제 수준을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주지사는 블록체인을 선거, 기록 관리, 부동산 거래 등에 사용할 유망 기술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태스크포스가 암호화폐 채굴 에너지 비용, 디지털 자산이 세금징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