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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홍콩 케리 호텔에서 열린 체인링크 스마트콘 행사에서 요르게 와크닌 유로클리어 혁신 및 디지털 자산 총괄 책임자는 ‘금융 시장 인프라의 미래’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유로클리어는 세계 최대 증권 결제 기관 중 하나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예탁결제기구(ISDC)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콘트랙트를 활용하면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다. 실물연계자산(RWA), 증권형토큰(ST)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토큰이 일종의 계약서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자산을 토큰화하면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도 블록체인으로 신뢰를 담보할 수 있고, 24시간 국경 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세계 금융사가 자산 토큰화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스마트콘 행사에도 이러한 관심을 방증하듯 SBI, 시티은행, 프랭클린 템플턴 등 전통 금융권의 참석이 두드러졌다.
와크닌 책임자는 “금융 시장 인프라가 수행하는 역할이 5, 10년 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변화해야 한다”면서 “생태계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클리어는 최근 싱가포르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업체 마켓노드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로닛 고스 시티은행 글로벌 인사이트 부문 금융 미래 총괄 책임자도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면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자산 토큰화가 부상하면서 달러화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토큰화되는 자산 대부분이 테더USD(USDT)나 USD코인(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토큰화가 보편적으로 자리잡으려면 기존 금융 시장의 인프라를 재구성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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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는 이 같은 자산 토큰화 트렌드를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이번 체인링크 스마트콘도 이러한 기조 아래 홍콩에서 열리게 됐다. 알파 라우 인베스트홍콩 투자진흥 사업총국장은 “스마트콘이 홍콩에서 개최돼 기쁘다”며 “홍콩은 풍부한 금융 인재와 비즈니스 미래를 제공하고,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을 잇는 장(場)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