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지난 주 원유재고, 400만배럴 가까이 증가 예상돼
* EIA,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 증가세 전망치 하향 조정
* IEA, 석유 수요가 조기에 공급 증가세 속도에 이를 것으로는 보지 않아
* 증시 약세가 유가 추가 압박
뉴욕, 2월10일(로이터) -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9일 뉴욕시장에서 초반 등락세를 벗고 6% 가까이 급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7.8%나 하락했다.
증시가 부진한데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가 크게 압박받았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기관들도 석유 수요가 조기에 시장내 공급분을 해소시킬 만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 유가 급락세에 일조했다.
특히 뉴욕시장의 휘발유 선물가는 재고 증가세 전망에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뉴욕증시도 낙폭을 확대하며 유가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증시는 장 후반 반등하며 오름세로 반전됐다.
파워하우스의 데이비드 톰슨은 "최근들어 다시 증시와 원유 시장간 높은 수준의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분석가는 "시장내 롱포지션이 줄었고, 매도세가 다시 장을 지배하며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1.75달러, 5.89% 내린 배럴당 27.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27.74달러~30.61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2.56달러, 7.79% 급락한 배럴당 30.3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0.28달러~33.56달러.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58센트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24달러에서 크게 축소됐다.
휘발유 3월물은 종가 기준 5.98%가 후퇴한 갤런당 0.8989달러를, 난방유 3월물은 6.8% 급락한 1.0464달러를 나타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360만배럴이 증가하고, 휘발유 재고 역시 40만배럴이 늘며 사상 최고치 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내일 오전 주간 재고지표를 발표한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글로벌 원유수요 증가세 전망치를 하루 평균 117만배럴(bpd)로 하향 조정하고,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수요 추정치 역시 10만배럴 낮춘 3170만배럴로 추산했다.
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딩사인 비톨(Vitol)은 IEA보다 더 둔화된 원유수요 전망치를 내놓았다. 비톨은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 증가세 전망치를 100만배럴로 예상했다.
이와는 별도로 EIA도 올해와 내년 미국내 원유생산량 전망치를 각각 74만배럴과 23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또한 미국의 석유수요 증가세 전망 치는 올해 11만배럴, 내년 26만배럴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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