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02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2015년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로 전 세계가 약속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협정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행동을 미국의 리더십 포기이자 국제적 망신이며 중대한 대외 정책의 실기라고 비난했다.
그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체결에 중요한 중재 역할을 했던 협정 탈퇴 결정에 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세계적 협정이 미국에게 '가혹한(draconian)' 재정적 및 경제적 부담을 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협정 탈퇴는 미국의 주권 회복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다시 체결하거나 혹은 미국과 미국 기업들, 근로자들, 국민들, 그리고 납세자들에게 정당한 조건 하에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는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에 대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우방국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유엔 녹색기후기금(UN. Green Climate Fund)에 대한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미국을 포함한 부국들은 개도국들이 홍수, 가뭄 등 기타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응하는 걸 돕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지원해왔다.
미국은 2015년 12월 파리에서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서명한 195개 국가 중에 하나였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