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태양광으로 충전해 달리는 자동차를 내놓는다. 이달부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태양광 패널을 차체 지붕에 얹은 친환경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4~5년 뒤엔 내연기관 차량의 지붕에도 태양광 패널을 얹는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달 출시할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실리콘 재질로 된 ‘솔라루프’를 적용한다. 솔라루프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차체 지붕으로 햇빛을 전기 에너지로 바꾼다. 여기서 확보한 에너지는 차량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조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름에는 배터리를 하루 최대 58%, 겨울철엔 최대 30% 충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솔라루프에서 얻은 전력으로 연간 약 1300㎞를 주행할 수 있다.
솔라루프는 자동차의 실내 온도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일반 실리콘 지붕은 태양열을 그대로 자동차 안으로 투과시키기 때문에 내부 온도를 높인다. 이에 비해 솔라루프는 태양열을 흡수해 전기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차량 내부로 전달되는 열을 차단한다.
현대·기아차는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에 부착한다는 구상이다. 양산까지는 4~5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세대 솔라루프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적극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 선행 연구를 시작했다. 출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차체 지붕뿐만 아니라 보닛 강판에도 태양전지를 일체형으로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솔라루프를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 기술이 자동차에 연결되고 있다”며 “자동차는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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