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고객이 마음대로 혜택을 조절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형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공을 들이는 ‘초개인화’ 마케팅을 가미한 게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11일 고객이 혜택을 골라 담을 수 있는 딥메이킹 신용카드와 전월 사용액에 따라 자동으로 혜택을 바꿔주는 딥테이킹 카드 2종을 출시했다.
딥메이킹 카드 가입자에겐 17%의 포인트 적립률을 부여한다. 사용자가 대중교통, 백화점, 해외가맹점 등 17종의 소비 영역에서 적립률을 1%에서 최대 5%씩 분배할 수 있다. 영역별 적립한도는 매달 7000포인트(1포인트=1원)다. 딥메이킹 카드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페이판’을 통해 매월 한 차례 포인트 적립률을 바꿀 수 있다. ‘체리피킹 소비자’를 겨냥해 업계 최초로 고객이 적립률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과거 체리피킹은 기업이 마케팅 등을 위해 제공하는 혜택만을 취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비를 구성하는 젊은 고객이 늘어 긍정적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딥테이킹 카드는 일일이 혜택을 신경쓰지 않아도 전달 실적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 혜택을 골라준다. 17종 영역 소비액에 따라 다음달 5개 영역을 골라 2%씩의 포인트 적립률을 부여한다. 매월 최대 5만 포인트를 돌려받을 수 있다. 그 다음달엔 소비액에 따라 적립 영역이 바뀐다.
두 카드 모두 기본 혜택과 별도로 특별히 자주 이용하는 동네 빵집, 집앞 슈퍼마켓 등 가맹점 한 곳을 선택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마이픽’ 혜택을 담았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아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금융감독원의 상품 약관심사를 통과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상품”이라며 “맞춤형 소비시대에 걸맞은 카드로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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