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사업장의 노동 착취 의혹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삼성전자가 지옥 같은 환경에서 청년 착취를 일삼는 등 심각한 인권 유린을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어떤 고용 형태의 근로자에 대해서도 적법하고 적정한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 프랑스 시민단체는 지난 3일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 등에서 노동자를 착취하면서도 ‘노동자의 기본권을 존중한다’고 홍보한다며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을 고발했다.
삼성전자는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법정 한도를 웃도는 적정 임금을 지급하고, 적법하고 적정한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외 사업장 근로자들이 화학물질에 대해 잘 모르고 일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현지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전 임직원 및 화학물질 취급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와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안내서도 빠짐없이 현장에 부착해 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근버스와 기숙사가 노동 착취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평가에는 ‘상식에서 벗어난 논리’라는 게 삼성전자 주장이다. ‘퇴근버스 시간을 늦춰 잔업을 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는 “각 사업장에서 오후 5시20분부터 네 차례 운영하고 자유롭게 버스를 골라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택트타임’ 관리가 근로자를 쥐어짜는 ‘노동의 삼성화’ 수단이라는 지적에는 ‘기업이나 제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긴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택트타임은 제품 한 개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글로벌 제조업 공장 중에 택트타임을 관리하지 않는 업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삼성전자 주장이다. 또 삼성전자 아시아 지역 공장의 택트타임이 2013년 브라질 공장보다 짧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동안 부품의 모듈화와 공정 자동화 등으로 조립이 훨씬 간단해졌다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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