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6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16일 전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179.7원에 마감해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말에 이어 연일 상승압력을 키운 환율은 장중 1180원대에서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1년여래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미국 4월 소매판매 등에 강달러 모멘텀이 더욱 굳건해진 한편 저조한 중국지표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심리까지 가세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0원 부근으로 갭업 출발했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졌고, 특히 중국 증시가 상승 전환된데다 달러/위안이 6.55대를 하회하면서 달러/원을 둘러싼 상승압력은 제한됐다.
지난주보다 네고 압력이 강하진 않았지만 네고 우위 수급 여건이 형성된 가운데 환시내 1180원대에서의 저항인식도 반영되면서 일부 역외 매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환율은 1180원대 안착에 실패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박스권 아래로 쏠려있던 심리가 별다른 시장내 드라이버 없이도 환율이 계속 올라가다보니 이제 시장은 위쪽을 공략하는 양상이다"라면서 "지난주에 비해 네고가 강하지 않은 가운데 이같은 시장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발 우려 때문에 일단 역외들이 다시 반응하는 분위기고 이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역외들은 롱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일단 1180원대를 봤으니 속도는 잠시 쉬어갈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의 120일 이평선이 1180원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미 노출된 재료를 재차 반영하면서 환율이 올라가는 모양새가 편해 보이진 않는다"면서 "시장도 그렇게 느끼지만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대세력도 없는 만큼 환율은 어색하지만 위쪽을 테스트하는 레인지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시가 1178.0 고가 1180.4 저가 1177.1 종가 1179.7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65억50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6억7500만달러
▶ 17일자 매매기준율 : 1178.6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4시24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71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지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