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명동 영남대병원 안에 있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업무를 맡고 있는 간호사들이 5일 “대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5일 기준으로 추가 확진자는 467명에 머물렀다. 한때 500~800명에 이르렀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다.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신천지 신도 검사가 끝나는 6일 이후에는 지역감염 차단의 승패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가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확진자 수, 확연한 둔화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088명이라고 5일 밝혔다. 일별 확진자는 3일 851명에서 4일 435명, 5일 467명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 대상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을 예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60%를 차지해왔다. 5일 기준 확진자 6088명 중 신천지 신도는 3452명에 이른다. 확진자 증가세도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가 얼마나 확대되는지에 따라 증가 속도가 달라졌다.
1월 20일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하루 1~3명 수준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9일을 기점으로 폭증하기 시작했다. 31번 환자가 신천지 신도 가운데 처음으로 감염 사실이 밝혀진 다음날이다. 31번 환자가 참석한 16일 신천지대구교회에서 감염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22일 대구를 시작으로 신천지 교인에 대한 본격적인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가 시작됐다.
확진자 수는 24일 200명대로 늘었다. 검사 시점부터 결과 확인까지 2~3일이 걸려서다. 27일 466명으로 처음 4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 610명, 29일 813명에 이르렀다.
이번주 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 중 기침과 발열 등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확진자 수 증가세는 둔화됐다. 하루 500~600명씩 늘던 확진자가 4일에는 435명까지 감소하며 6일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다.
○신천지 이후가 관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 집계는 6일이면 마무리된다. 미성년자와 해외 거주자를 제외한 신천지 신도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1만3241명이다. 결과 집계가 마무리되면 신천지 신도 중에 추가 감염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초기 80%에 이르렀던 신천지 신도 검사자 중 확진자 수 비중이 4일 28%까지 떨어지며 전체 확진자 수 증가세를 끌어내렸다.
앞으로 코로나 사태의 향방은 신천지와 직접 연관이 없는 지역 감염이 얼마나 이뤄졌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신천지 신도 검사가 마무리되는 7일 이후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코로나 사태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천지 이외의 감염원을 최대한 차단해 사태를 가능한 한 일찍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경북 경산을 대구에 이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경북 전체 코로나19 감염자의 40%에 이르는 경산 등 대구 이외의 지역에도 방역 역량을 집중해 지역 감염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전국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경산 이외에는 환자가 집중 발생한 곳이 아직 없다”며 “다른 집단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의 전략에 따라 확진자 수 통계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단기 데이터만으로 (감소세를) 판단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얼마나 발생하는가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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