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업황 악화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보험사들이 주가 부양에 공들이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사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배당을 늘리는가 하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롯데손보측은 "현재 주가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롯데손해보험] 2020.03.04 tack@newspim.com |
그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물론 미래에셋생명 등 생명보험사들도 잇따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는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본격적인 실적 회복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호재를 통해 주가를 어느 정도 떠받쳐 주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현재 손보사들은 실손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생보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차역마진 확대 우려에 주가가 역사상 최저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생보사들의 주가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10년 나란히 상장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주가는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화생명은 최근 주가가 20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공모가(8200원) 대비 80% 넘게 빠진 상태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운용자산 수익율이 2~3%대에 머물며 이차역마진이 점차 확대, 반등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최근 한화자산운용에 5000억원대 자금을 투입, 투자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한화생명의 자금을 운용하는 전속운용사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및 경기 둔화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시 금리 바닥론을 근거로 수급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자본 규제 완화 및 국고채 순발행 물량 증가로 우호적인 금리 흐름이 확인된다면, 주가는 상당 부분 정상화될 개연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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