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네이버냐 카카오냐"
플랫폼 업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한 해 동안 시가총액이 각각 37.3% , 161.9% 늘었다.
하지만 플랫폼주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회사는 사업 구조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차별적 접근이 요구된다. ◆고민하는 투자자들네이버는 13일 3.29% 오른 3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는 0.66% 떨어진 45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1~12월 코스피지수가 26.7% 오르는동안 네이버는 3.10% 떨어졌다. 카카오도 13.03%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카카오가 상승폭을 키우면서 네이버도 뒤따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플랫폼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어졌다"며 "대부분 사업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 시즌을 맞아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두려는 투자자들로선 선택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매출 구성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에서 나오는 광고 등이 올해 전체 매출의 52.8%를 차지한다. 네이버쇼핑으로 대표되는 커머스 부문 매출 비중은 20.6%다. 핀테크(12.7%), 콘텐츠(8.6%) 등이 뒤를 따른다.
카카오는 콘텐츠(게임·음악) 부문 비중이 48.6%로 가장 많다. 카카오톡 등 톡비즈 사업이 26.4%를 차지한다. 모빌리티·핀테크 등 신사업은 13.3%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두 회사 모두 커머스와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다. 콘텐츠·핀테크·신사업 부문은 마케팅비 지출로 인해 적자다. 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업종은 매출이 중요하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네이버는 광고 업황에 더 노출돼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등 장기 성장성이 큰 사업 비중이 높다.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 이상으로 30~40배를 오가는 네이버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장기 성장성이 높지만 광고 업황에 주목한다면 네이버, 콘텐츠와 신사업 성과를 중시한다면 카카오를 선택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근거다. ◆증권사들의 평가는두 회사를 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은 비슷한듯 다르다. 네이버는 기존 사업 부문의 고성장세가, 카카오는 신사업의 적자폭 축소가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20.1% 늘어난 1조3955억원이다. 클라우드 부문의 고성장세도 예상된다. 네이버페이도 올해말까지 분기당 결제액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올 들어서 5개 증권사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목표주가 평균은 39만2000원으로 아직까지 20% 이상 상승여력이 남았다는 계산이다. 다만 커머스와 웹툰 부문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세는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주가 상승세를 좇기 바쁘다. 올 들어 목표주가를 내놓은 7개 증권사 모두 기존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55만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 평균은 47만1000원으로 현 주가와의 차이가 4%도 되지 않는다.
신사업의 적자폭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인 카카오T 등이 매 분기 적자폭을 줄이는 흐름이다. 카카오페이는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67.8% 많은 7532억원이다. 3개월전(6840억원)보다 10.1% 늘었다.
기업공개 이벤트도 예정돼있다. 상반기엔 카카오페이,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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