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1% 이상 떨어졌고, 에너지 시장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공급 증가를 경계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8센트, 0.5% 내린 배럴당 62.06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16센트, 0.2% 하락한 배럴당 66.05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나이티드 아이캅의 브라이언 라로스 기술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 하락의 배경에는 증시의 하락이 있다"며 "개장 이후 미국 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페이스북의 급락으로 인해 미국 증시는 1.5%이상 하락했고, 유가는 미국 증시를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수요가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셰일오일 산유량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글로벌 재고에 많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재고는 계속 빡빡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지난주(~16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의 증가도 유가를 압박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은 4개 늘어 800개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 미국 석유업체들의 굴착활동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2016년 중간 이후 5분의1이상 늘어 일평균 1038만배럴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지난 16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경쟁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자신들도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버 자콥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사우디 왕세자가 미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가격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이란 및 이란의 핵협정에 반대하는 많은 헤드라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에 대해 수시로 비판하며 제재 완화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책임을 묻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새로운 제재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