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현물.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장 중 한 때 8만5020원까지 올랐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86% 오른 8만4980원에 마감됐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KRX 금시장에서 금 최고가는 지난달 20일 기록한 8만3490원이었는데 이날 최고가를 다시 쓰면서 보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연일 강세 행진을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8% 오른 온스당 2038.20달러에 마감하며 다시 2000달러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금 가격은 역대 최고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금은 2020년 8월 6일 온스당 2069.40달러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썼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경기둔화 우려뿐 아니라 여전히 잔존해 있는 은행 리스크 공포심리, 미·중 갈등 격화,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식 가입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