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02일 (로이터) - 미국 원유재고가 사상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3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오후 5시48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LCOc1 은 0.11% 하락한 배럴당 56.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CLc1 은 0.33% 하락한 배럴당 53.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150만배럴 증가한 5억2020만배럴로 8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높은 감산 이행률 덕분에 미국 산유량 증가에 따른 여파가 반감되며 국제유가는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비렌드라 차우한 석유애널리스트는 "유가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포지션이 상당히 왜곡된 경향이 있어 유가가 박스권을 탈출하기만 하면 난폭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감산 3개월 째에 접어든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률은 약 94%에 이르는 것으로 로이터 서베이에서 나타났다.
다른 회원국들의 이행률은 낮았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앙골라가 높은 이행률을 보이며 이를 상쇄했다. 다만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이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 산유량은 일일 약 1110만배럴로 지난해 10월의 약 1120만배럴에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러시아는 올해 상반기에 일일 3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상품 및 에너지 부문 기술적 마켓애널리스트인 왕 타오는 WTI 가격은 배럴당 53.87달러에 형성된 지지선이 무너져 53.2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5.93달러~57.26달러 범위에서 머무르겠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면 상방이든 하방이든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