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미국 남동부, 남서부, 중부, 대서양을 위주로 싱글패밀리 중심의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리츠 미드아메리카 아파트먼트 커뮤니티스(MAA)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보였다. 도시 봉쇄지역이 아닌 곳에 주로 자산이 몰려있어 팬데믹 타격이 최소화되며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증권가는 미국 내 부상하는 2차 도시의 익스포져로 중장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MAA는 지난해 매출 16억7800만 달러, 영업이익 4억2800만 달러 순이익 2억55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EBITDA 마진은 56.0%였고 EPS는 2.2달러로 전년 대비론 28.7%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판데믹을 감안할 때 피어그룹 대비 방어적이었다.
지난해 4분기 주당 FFO(현금창출력)는 1.6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동일매장 기준 매출 성장률은 1.8%였고 연간 기준으론 2.5% 성장했다. 특히 4분기 신규 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도시에서 이주한 수요 영향이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평균 갱신 임대료는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아발론베이, 에퀴티레지덴셜 등 해안지역에 집중도가 높은 타 대형리츠 대비 MAA는 교외와 중형도시가 NOI(순운영소득)의 29%를 차지한다. 타 리츠가 판데믹 기간 도시 봉쇄와 인구 유출을 겪은 데 비해 MAA 자산들은 비교적 온건한 주정부 차원 대응으로 안정적이었다.
향후 추세도 긍정적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이 최근 우호적 비즈니스 환경과 조세정책, 싼 물가 등으로 남서부로 이동하고 있어 2020년 실적이 개선되는 계기를 맞이했다”며 “인구가 유입되는 이 지역들에 주택 자산을 보유한 MAA는 실적뿐 아니라 자산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배당컷 혹은 배당을 중단한 대부분의 리츠와 달리 MAA는 배당금을 인상했다”며 “4분기 배당금은 1.025달러로 전기 대비 2.5% 늘었고 12개월 선행 기준 배당수익률은 3.31%로, 성장형 리츠임에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부상하는 2차 도시의 익스포져로 중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