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6일 (로이터) -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시중은행들이 신용 손실 증가로 인해 고전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5일(현지시간) 내놓았다.
무디스는 오는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 시중은행들이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과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임대용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주택 모기지(buy-to-let mortgages) 손실이 늘어 은행들의 재정난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많은 외국 태생 영국 거주민들이 EU 탈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런던의 주택 수요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주택 임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임대용 주택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신용대출 손실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더라고 지속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 유럽 간에 국경을 넘나드는 서비스를 제공해온 일부 영국계 및 국제적 은행들의 운영구조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 가운데 다수가 런던 밖에서 유럽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EU가 런던에 법인을 두고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허 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이러한 은행들은 주요 직원들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EU에서 영업이 가능하도록 운영모델을 재설계하는 비용 등을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또한 브렉시트에 따라 신용대출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악화돼, 일부 시중은행들의 순익이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