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법인의 연간 매출이 ‘신(新)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시행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감사 관련 용역과 자문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회계법인의 전통적인 핵심 업무인 감사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8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을 보면 182개 회계법인의 2018사업연도 매출은 3조4663억원으로 전기(2017사업연도)보다 16.2% 증가했다.
회계법인 매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경영자문 부문이다. 경영자문 매출은 전기 대비 23.95% 급증한 1조1089억원으로 감사 매출(1조1081억원)을 처음 소폭 추월했다. 금감원은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자문, 보험·리스 등 신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자문 등 감사 관련 용역과 인수합병(M&A) 자문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감사 매출은 신외감법 시행에 따른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 증가와 평균 감사보수 상승 등으로 14.4% 늘었다. 특히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는 전기 대비 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법인 중에서는 한영(26.6%)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삼정(23.9%), 안진(11.2%), 삼일(9.5%) 순이었다. 4대 법인의 감사실적(개별재무제표 기준)은 위험관리 강화 등 영향으로 전기보다 300건(6.4%) 감소한 4363건을 기록했다.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1만1426명) 중 4대 법인 비중은 48.6%(5558명)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영(16.5%)과 삼정(13.8%)은 회계사가 전기 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안진(-3.5%)은 소폭 감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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