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선출됐다.
김 회장은 관 출신으로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와 꼼꼼한 일처리 능력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노조 반대와 카드업계의 어려운 업황 등은 그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주현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 |
앞서 협회는 지난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김 전 사장을 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관 출신 인사 여신금융협회장이 된 건 제10대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낸 김근수 전 회장 이후 3년 만이다.
김 회장은 1958년생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관세국, 증권국, 국제금융국 등을 거쳐 금융정책실 사무관, 서기관을 역임했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 등을 거친 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16년부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김 회장은 꼼꼼한 일 처리 능력이 강점이다. 지난 7일 이뤄진 면접에서도 본인의 포부를 담은 프레젠테이션을 별도로 준비해 현장에서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당선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친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역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 회장이 협회장에 선출되면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우선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8000억원의 손실을 눈앞에 둔 카드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면서 이끌어야 한다. 업계에선 카드업계를 바라보는 정부의 관점 자체를 달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 김 회장의 역할과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소통 능력도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앞서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을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본인의 강점과 포부를 피력했던 다른 후보와는 달리 소통을 일절 거부했다.
노조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지난 4일에는 "관료 출신 인사가 선출되면 대표적인 낙하산 사례로 규정할 것"이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늘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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