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중국 토종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미용관련 뷰티시장 전체가 덩달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과 뷰티시장은 ‘90허우(90년 이후 출생자)’와 ‘95허우’가 주된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 확대와 토종 브랜드의 성장세는 화장품 판매 현황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산업전망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전체 화장품 판매액은 2619억위안(약 44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양적 성장은 ▲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상승에 따른 소비 수준 향상 ▲ 소득 증대로 인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 등에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토종 브랜드는 과거 낮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을 당했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과 브랜드 구축 전략으로 수입 브랜드 '천하'였던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4월까지 전국 화장품 매출액은 21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2019년 1월~4월 전국 화장품 누적 판매액은 96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하면서 꾸준한 시장 확장을 이어갔다.
최근 국제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 조사에 따르면 중저가 시장을 조준하고 있는 바이췌링(Pechoin)은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프랑스 화장품 로레알 파리(3.6%)의 뒤를 2018년 시장점유율 2.4%를 기록하며 중국 최고의 토종 브랜드임을 확인했다. 고가브랜드를 지향하는 한국 화장품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지만 점유율로만 볼 때 이는 이니스프리, 라네즈, 후 등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그 뒤를 이어 중국 브랜드 가운데 Chando(JALA, 쯔란탕)은 1.9%, 샹메이의 칸스(KanS)가 1.4% 등 중국 토종 화장품 브랜드 3곳이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중국 브랜드 가운데 운남 바이야오(1.2%), 상메이의 윈프리(1.1%), 인피니투스의 뷰트리오(1.0%) 등이 저가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가며 TOP20에 올랐다.
화장품 시장과 함께 뷰티관련 시장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전망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의 분석에 따르면 ‘95허우(95년 이후 출생자)’의 뷰티관련 소비는 지난해 347% 상승하면서 3년 연속 세자리 수 성장을 보였다.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의 구매자는 3억명을 넘어섰으며, 그 가운데 95허우가 5000만명이 넘는다. 이는 95허우가 소비의 주력 연령층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중국 뷰티시장 규모는 2017년 3581.4억위안이었으며, 2018년에는 4000억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2019년 중국 뷰티시장은 4225억위안에 이르러 2022년에는 5000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3년에는 5490억위안으로 성장하면서 2019년~2023년 사이 총 6.77% 성장할 것으로 산업전망연구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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