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의 대표 게임주들이 최근 동반 상승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도입으로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전망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에 속속 뛰어들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게임사들의 ‘몸값’이 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5000원(3.24%) 오른 47만8000원에 마감했다. 20일부터 3거래일간 6.46% 상승했다. 이 기간에 기관투자가가 301억원, 외국인 투자자가 4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달 들어 글로벌 주요 게임주들은 대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미국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이달 들어 뉴욕증시에서 11.22%, 일렉트로닉아츠(EA)는 6.85% 올랐다. 유럽의 최대 게임사인 프랑스 유비소프트는 같은 기간 25.20% 급등했다. 일본 캡콤과 코나미도 각각 11.42%, 6.75% 상승했다.
최근 게임주에 부는 훈풍은 19일 구글이 발표한 게임용 클라우드 서비스 스태디아가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소프트웨어를 기기에 내려받지 않고 서버에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해 즐기는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 PC, 태블릿, TV 등 어떤 기기에서든 기기 성능에 상관없이 최상의 게임환경을 조성해주기 때문에 게임산업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미디어 업계에 몰고온 것과 비슷한 ‘파괴적 혁신’을 게임업계에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가치가 급등했던 것처럼, 콘텐츠 경쟁력이 뛰어난 게임업체들의 몸값이 뛸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게임주 중에서는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유망주로 꼽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기 있는 게임을 공급받기 위한 클라우드 업체들의 구애가 게임사들에 잇따를 수 있다”며 “경쟁력이 입증된 IP를 다수 보유한 엔씨소프트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웹젠, 위메이드 등 중소형 게임주도 관심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준혁 KTB자산운용 매니저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게임 기업들이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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