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31일 (로이터) - 올해 달러 랠리는 미국 성장 전망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도 불구하고 3개월간 지속되고 있고,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가치가 지난 4월 중순 이후 통화 바스켓 대비 6% 가까이 상승해 이머징마켓이 타격을 받았고, 달러 가치가 올해 10% 하락할 것으로 베팅했던 투기세력들은 손실을 입었다.
그들의 베팅은 달러 가치가 4% 가까이 하락한 1분기에는 수익을 안겨줬지만, 이후 미국 이외 지역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무역전쟁이 일어나면서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었다.
많은 이들은 달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확신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고점에 다다랐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로이터 조사에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강세가 6개월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린덴그로브캐피탈의 보루트 미클라프시크 CIO는 "달러 전망은 오늘날 외환시장에서는 수 조 달러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다음은 달러를 움직이고 있는 주요 요인들을 정리한 것이다.
1. 금리 격차
금리 격차는 환율에 있어 큰 동인이다. 지난해 금리와 채권 수익률이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데도 달러 가치가 하락했던 지난해 이 동인이 힘을 잃은 듯 했다. 그런데 이제는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초 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화로운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사라졌다. 영란은행은 4월 금리 인상 기대를 저버렸고, 이번주 인상 이후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6월 내년 여름이 지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일본은행(BOJ)이 이번주 부양 철회를 신호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지난 분기의 4% 이상 성장률이 고점이라고 해도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국들보다는 더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야한다.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로베르토 코로나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성장 격차가 중앙은행 정책 격차처럼 확대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18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고, 일본 경제는 1분기 수축 이후 2분기에는 완만한 반등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도는 "미국 경제가 2분기 강한 반등을 가리키고 있는 반면 나머지 국가들은 반등을 가리키는 신호가 없다"고 말했다.
2. 자금 역송금
해외에 대규모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자금 역송금 흐름도 달러에 도움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이 해외에 축적하고 있는 이익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3조3000억달러(추정)를 역송금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제수지 데이터에 따르면 이 가운데 3000억달러 가량이 1분기에 본국으로 송금되었지만, 이런 흐름은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지는 못했다. 이미 대부분 달러 형태로 보관되어왔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달라질 수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비달러 역송금 증가와 직접투자 순유입의 지속적인 증가가 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 무역
보호무역주의도 일조하고 있을 수 있다. 수출 규모가 연간 GDP의 12%에 불과한 미국은 예를 들어 수출 규모가 GDP의 45% 가량인 독일 등에 비해 무역전쟁에 덜 취약해보인다.
중국의 비율은 20%이며, 연간 대미 수출 규모는 50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0억달러로, 이런 상대적인 상황이 달러 매수의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
한스 리데커 모간스탠리 전략가는 달러 랠리가 곧 끝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외의 전세계에 먼저 영향을 미칠 것"임은 인정했다. 따라서 "1차적인 여파는 달러에 긍정적일 것이나, 궁극적으로 달러 약세가 2차적인 영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4. 이머징마켓 자금 유출
이머징마켓 엑소더스도 달러를 지지해주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정책 완화 속에 무역에 의존하는 이머징 국가들에서 자본이 유출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머징마켓에서 5월과 6월에만 140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아직 7월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머징 펀드들은 7월에 더 큰 폭의 유출을 기록했다.
평소라면 이 자금이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나 스위스프랑으로 갔겠지만, 올해는 수익률이 높은 미국 자산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5. 포지션
하지만 축적된 달러 롱포지션이 차익실현을 유발한다면 시장은 곧 경계 태세로 돌아설 수 있다.
롱달러 베팅은 1년 반여 만의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는데, 2014년 11월에 기록한 사상 최대에는 못미쳐도 4월 저점 대비로는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달러 롱포지션 증가는 달러지수가 1년래 최고치에서 1% 후퇴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달러/엔과 유로/달러의 3개월 리스크 리버설이 모두 6월 고점을 하회하는 등 파생상품들도 보다 신중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 원문기사 <^^^^^^^^^^^^^^^^^^^^^^^^^^^^^^^^^^^^^^^^^^^^^^^^^^^^^^^^^^^
U.S. companies repatriated about $300bn in Q1 2018 https://reut.rs/2mKlZwM
U.S. economy likely peaked in Q2 2018 - RTRS poll https://reut.rs/2JSYLxG
Central bank policy gap gives yield advantage to U.S. https://reut.rs/2JTQxW7
Dollar rally hits emerging markets https://reut.rs/2LG13Fd
Long-dollar bets at highest in more than 1-1/2 months https://reut.rs/2JVRbSG
Exports-to-GDP ratio (%) png https://tmsnrt.rs/2Lzlk04
^^^^^^^^^^^^^^^^^^^^^^^^^^^^^^^^^^^^^^^^^^^^^^^^^^^^^^^^^^^>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