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9월06일 (로이터) - 중국 항저우에 모인 선진20개국(G20) 정상들은 거시경제 정책 조율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합의했지만 커지고 있는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대한 도전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안은 거의 내놓지 못했다.
5일 이틀 간의 회담을 마친 이들 정상들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기로 합의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경제국가들에게 재정과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혁신을 통해 성장을 견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날 폐막 연설에서 "국제무역과 투자의 성장 엔진을 되살리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면서 "우리는 다각적 무역 메커니즘을 지지하고, 글로벌 교역 활동의 부진을 되돌리기 위해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면서 이번 회담에선 잠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자국의 군사력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민감한 시기에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날 발사로 G20 정상회담의 원만한 개최를 위해 애써왔던 주요 우방국인 중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이 긴장 확대를 유발하는 어떤 조치도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번 행위를 "무모한 행위"라고 비난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와 시리아 휴전에 대해 최종 합의를 이루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리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휴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두 사람은 금주 다시 만날 계획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G20는 철강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조정 권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글로벌 포럼을 결성하자고 촉구했다.
중국은 연간 16억톤에 달하는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을 생산하고 있고, 3억톤으로 추정되는 과잉생산분을 줄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철강가격이 오르자 중국 기업들은 수출을 위해서 철강 생산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 사이에 열리는 것이라 G20 정상들은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대한 옹호를 강화하고 고립주의에 대해 경고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회담이 끝나고 몇 시간 뒤 발표된 공동성명서에서 G20 정상들은 글로벌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하고 경기 하강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통화정책 하나만으로 균형이 잡힌 성장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재차 인정했다.
성명서는 테러리즘과 이민 등을 포함한 새로운 도전들이 글로벌 경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G20 국가들은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 도구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각국 정부들은 "근로자들이 자유무역에 의 덕분에 생긴 기회들로 인해 진정 혜택을 볼 수 있게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이 끝난 후 가진 연설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보다 포괄적인 성장이 글로벌 경제의 최우선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겐 더 강한 성장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보다 균형이 잡히고, 보다 지속 가능해야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포괄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