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7월20일 (로이터) - 중국 위안화 가치가 20일 달러 대비 1년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트레이더들은 주요 국영은행들이 위안 가치 상승을 위해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2017년 7월14일 이후 최고치인 6.7671로 7일 연속 높게 제시했다. 이날 고시환율은 전일 고시환율 6.7066보다 605핍 상승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위안 가치는 올 1분기 말 이후 달러 대비 7.6%가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이날 고시환율은 시장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당국이 위안 가치 하락에 대한 제동을 간절히 원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네 명의 트레이더들은 주요 국영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 트레이더는 "대형 은행들이 보통 역내에서 매도했던 것과는 달리 역내와 역외에서 달러를 매도했다. 이런 경우 훨씬 더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트레이더는 국영은행들이 역내에서 달러당 6.81 부근에 달러를 매도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대형 국영은행들이 인민은행을 대신한 개입의 형태로 환율에 영향을 주기 위해 통화를 사거나 파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 FX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위안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위안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알지 못한다. (당국은) 경제 성장을 안정되게 유지하길 원할 것이고, 약한 위안이 가져오는 직접적인 영향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일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표시 자산 매입에 있어 신뢰감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안이 "돌처럼 추락"하고 있고, 강한 달러는 "우리를 불리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위안 현물시장은 이 발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러당 6.7950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6.8을 넘어서며 6.812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오후 3시38분 현재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40핍 하락한 6.7756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대형 국영은행들의 오전 달러 매도로 위안 가치 급락세가 중단됐고 반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달러는 엔과 유로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45분 현재 유로/달러는 0.1% 오른 1.1653달러를, 달러/엔은 0.1% 내린 112.34엔을 기록하고 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