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12일 (로이터) -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심화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끝났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1.26% 내린 381.40로 장을 마감했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35% 하락한 1492.64로 끝냈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1.47% 내린 3422.35로 마쳤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1.30% 하락한 7591.96을 나타냈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1.00% 내린 2만642.27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1.48% 하락한 5353.930을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1.53% 내린 1만2417.13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여파로 세계 위험자산들은 타격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2분기 어닝시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절충안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증시는 압박을 받았다.
시티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을 언급하며 "(무역 이슈가) 시장 내에서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역 이슈를) 무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실물경제는 아직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톡스600 대부분의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관세 조치 위험에 크게 노출된 분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스톡스600 기초자원지수는 3.30% 내렸고, 자동차지수는 1.80% 하락했다.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증시에서는 개별 주식에 주목한 거래가 이뤄졌다.
영국 제약사 인디비어는 29.52% 급락했다. 올해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밝힌 탓이다. 이 업체의 인기품목인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제의 복제약이 미국에서 시판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영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포커스도 9.17% 내렸다. 이 업체는 반년간의 실적을 업데이트했다. 이를 두고 인베스텍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포커스가 여전히 "사업 내 중대한 난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포커스는 올 들어 지금까지 52% 넘게 하락했다.
영국 명품 의류업체인 버버리는 4.05% 내렸다. 이 업체는 1분기 실적을 보고했으나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연간 전망도 상향하지 않았다.
더셰어센터의 헬랄 미아 투자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용 절감을 비롯한 전략적 계획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따라서 투자자들의 환영을 기대할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그는 "브랜드 타깃을 상류층에 더 집중하는 것을 비롯한 이 업체의 전략들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며 "업종 내 다른 브랜드들의 사례처럼 기존 고객들에게서 소외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주택건설회사 바라트 개발은 3.52% 올랐다. 이 업체는 올해 순이익이 9% 성장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유료 위성방송 스카이는 0.50% 하락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 폭스사는 미국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를 제치고 스카이와 325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