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연속 지난 금요일 시장은 다소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농업고용 지표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채권금리가 급락했고, 증시도 하락했습니다. 위험 회피 신호인 금값의 상승은 캐리 트레이드의 부활과 동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는 G10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미국 비농업고용은 대체적으로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전월 수치가 상향 조정되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세부 항목도 대부분 긍정적이었는데, 노동시장 참여율이 예상 이상으로 높아졌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크게 늘어났습니다(이는 고용 증가 보다는 소득 및 지출 증가를 의미). 하지만 달러화는 5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10 bp 가량 떨어지고, 연방기금금리 원월물도 9.5 bp 하락하는 등 금리가 급락하자 전방위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한가지 가능한 설명은 시간당 소득이 전월에 +0.4%였지만 이번에는 +0.0%였다는 점입니다. 연간으로는 +2.2%에서 +2.1%(전망치:2.3%)로 낮아진 결과가 되어 지난 2월의 소득 증가가 일회성이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옐런 연준의장은 최근 발언에서 임금 상승률 둔화는 고용시장이 아직 취약함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준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방기금 금리선물 하락과 그 결과로 달러화가 일부 G10 통화와 EM 통화 대부분에 대해 하락한 이유가 설명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EUR/USD는 ECB가 QE의 일환으로 1조 유로 상당의 증권을 매입했을 때의 영향을 모델링하려 했다는 보도로 인해 하락 압력이 지속되었습니다. 물론 ECB가 이러한 조치를 실제로 시도해 보기 전에 그 영향을 모델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샘플의 증권 매입 규모가 컸고, 미연준의 "QE 축소"와 대비된 탓에 EUR는 계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지난 2월 27일 이후 처으믕로 1.37 밑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ECB가 추가 완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므로 펀데멘탈 및 기술적인 관점에서(아래 참조) 박스권이 아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놀라운 점은 통상 증시 상승을 의미하는 미국 기대 금리 하락에도 미증시가 하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스몰캡 주식과 고 PER 주식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는데, 이들 주식은 헤지펀드가 매수하면서 크게 수익을 올리지 못했던 주식들이었습니다. S&P 600 스몰캡 지수는 -2.1%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2.6% 하락하여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이는 증시 전망에 불길한 징조일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증시는 “조정 시 매수”가 당연해 보였지만, 이번에는 나스닥 지수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일선 밑에서 거래를 마감하면서 이 전략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위험 회피 분위기는 아닙니다. 미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지 않다면 신흥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달러화는 거의 모든 EM 통화 대비 하락했습니다(TRY 및 ZAR 대비 -1%, BRL 대비 -2%).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활기를 찾은 것으로 보이므로 매물이 많이 쏟아진 EM 통화와 금리가 높은 EM 통화는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른 모순점은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JPY가 G10 통화 중 가능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오늘 시작됩니다. 특별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BoJ의 조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무슨 조치를 취하더라도 먼저 소비세 인상의 효과를 평가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등 실질적 디플레 상태에 있으므로 올해 후반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경제지표 일정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ECB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독일 2월 산업생산은 1월의 +0.8%에서 둔화된 +0.3%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르웨이 산업생산도 나오지만 전망치는 없습니다. 스위스 3월 CPI는 2월과 동일한 -0.1%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연간으로는 +0.1%에서 +0.2%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습니다.
월요일인 오늘은 ECB에서 4명, 미연준에서 1명의 고위관료가 발언할 예정입니다. Yves Mersch ECB 이사회 위원이 한 행사에서 규제에 관해 연설하고,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서의 EU 정서"를 주제로 강연하며, 바이트만 ECB 정책위원은 암스테르담에서 강연하고,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브뤼셀의 유럽의회에 참석해 ECB 연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통화정책에 관해 강연합니다.
MARKET
EUR/USD
EUR/USD는 하락하여 1.3710을 하향 이탈했습니다. 매도세가 강해 1.3710 밑에 머물게 된다면, 지지선인 1.3650(S1)까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MACD가 0선과 시그널선 밑에 머물러 있고, 50선이 200선을 하향 교차하는 등 단기 하락 추세를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보라색 하락 채널 안쪽에 머물면서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한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지지선: 1.3650 (S1), 1.3600 (S2), 1.3560 (S3).
저항선: 1.3710 (R1), 1.3810 (R2), 1.3845 (R3).
EUR/JPY
EUR/JPY는 저항선 143.20(R2)의 돌파에 실패한 뒤 크게 하락하여 다시 142.00(R1) 밑으로 밀렸습니다. 현재는 200선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아직 고점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당분간 전망은 중립을 유지합니다. MACD가 0선 밑으로 떨어져 하락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지만, RSI가 30선 근처에서 지지를 받고 있어 200선 근방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봉 차트상으로는 삼각 수렴 패턴 내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저항선인 143.80(R3)를 상향 돌파하게 된다면 수렴 패턴 이탈과 동시에 장기 상승 추세로의 재진입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지지선: 141.00 (S1), 140.20 (S2), 139.15 (S3)
저항선: 142.00 (R1), 143.20 (R2), 143.80 (R3).
GBP/USD
GBP/USD는 1.6600 위를 유지하는데 실패한 뒤 그 밑으로 하락했습니다. 현재는 장기 상승 채널 하단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 하단과 지지선 1.6540을 확실히 하향 이탈한다면 저점인 1.6465(S2)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양 모멘텀 지표가 내리막을 보이고 있고, MACD도 시그널선과 0선 밑에 놓여 있어 최근의 하락 모멘텀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다시 상승세가 탄력을 받아 1.6700(R3)까지 오르려면 중요 저항선인 1.6700(R2)의 상향 돌파가 필요합니다.
지지선: 1.6540 (S1), 1.6465 (S2), 1.6380 (S3).
저항선: 1.6600 (R1), 1.6700 (R2), 1.6760 (R3).
Gold
금은 1295를 상향 돌파하여 양 모멘텀 지표와 금값 사이에 확인된 상승 다이버전스 신호가 유효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현재는 앞서 언급한 지지선과 저항선 1315(R1)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R1을 확실히 상향 돌파한다면 이전 단기 하락추세(3월 17일~4월 1일)의 38.2% 되돌림 근처의 저항선 1325(R2)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이전 시황에서 언급한 대로, 추세 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므로 최근 상승 흐름은 조정국면으로 간주합니다.
지지선: 1295 (S1), 1280 (S2), 1265 (S3).
저항선: 1315 (R1), 1325 (R2), 1342 (R3)
Oil
WTI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보라색 상승 채널 하단 바로 밑의 101.60(R1)에서 저항을 만났습니다. 지지선 100.00(S1)을 하향 이탈하게 된다면 최근 저점인 98.80(S2)까지 다시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 국면으로 전환되려면 지지선 98.30(S2)의 하향 이탈이 필요하고, 102.00(R2) 위로 상승하면 이전 상승 추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중립 전망을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