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은 현재 9,250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석유 부국의 AI 중심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부펀드인 PIF는 사우디 정부 산하 데이터 및 인공지능청(SDAIA)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사우디 인공지능 회사(SCAI)를 AI 전문 자회사로 두고 있다.
SCAI는 사우디 아람코(TADAWUL:2222)와 같은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여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으며,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이후, 이 같은 기반이 하나로 모여 중대한 발표로 이어졌다.
PIF의 AI 전문 자회사인 HUMAIN은 여러 기술 기업들과 함께 엔비디아(NASDAQ:NVD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HUMAIN은 향후 50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 및 AI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며, 1단계 개발에서만 18,000개의 최신 GB300 블랙웰 칩을 탑재할 계획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SDAIA의 지침 하에 5,000개의 블랙웰 칩을 배치하여 스마트시티 솔루션 개발에 기여할 예정이다. 사우디 아람코의 2023년 신설 자회사인 Aramco Digital도 여기에 참여해 AI 기반 기업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SDAIA의 압둘라 빈 샤라프 알감디 박사(H.E. Dr. Abdullah bin Sharaf Alghamdi) 청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데이터 및 AI 중심 경제를 선도하고, 지식 기반 사회와 고도화된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사우디 비전 2030과 완벽히 부합하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이번 발표는 전 세계 정부들이 인공지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다룬 이전 보도들과도 정확히 일치하며, 향후 글로벌 AI 트렌드의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AI: 새로운 정부 시스템의 구축
겉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AI를 콘텐츠 생성기나 생산성 도구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초기부터 이것이 AI의 부차적인 역할이며, 이미 강하게 규제되고 있는 영역이라고 주장해왔다. AI의 주된 역할은 통치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다.
2024년 11월, AI 버블이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그 핵심 이유는, 세계경제포럼(WEF)부터 세계 최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NGO인 토니 블레어 글로벌 변화 연구소(TBI)에 이르기까지, AI 구현을 위한 권력 핵심 간의 긴밀한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촘촘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는 오라클(NYSE:ORCL)의 회장 래리 엘리슨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글로벌을 인수한 것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백악관에서 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펀드, 정부기관, 민간기업 전반에 걸쳐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5천억 달러 규모의 Stargate 프로젝트 역시 성숙한 민관 파트너십(PPP)의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다.
팔란티어(NASDAQ:PLTR)와의 협업을 포함하여, 이러한 AI 추진의 공통된 핵심은 ‘진화된 통치 형태’에 있다. 이는 기업 통치와 정치 통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 AI는 단순한 콘텐츠 해석기 역할을 넘어서,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설계하고 유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 AI는 정해진 데이터셋 내에서 작동하며, 미시적인 수준에서 기존 내러티브를 강화하는 개입이 가능하다.
- 내러티브 통제는 통치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이며, AI는 여론 형성에 이르는 과정을 최적화하고 자동화할 수 있다.
- AI는 통치 능력을 증폭시키는 힘의 배가 장치로서, 소수 집단이 본래 역량 이상의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 AI가 개입의 힘을 배가시킴에 따라, 개인 간 충성보다 시스템 중심의 충성을 유도하게 된다.
- 지적 작업이 AI에 위임됨에 따라, 정보 공간은 점차 획일화되고, 이질적이고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대안들은 소외된다.
이처럼,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통치 구조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이미 알고리즘에 의한 개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댓글이 자동으로 삭제되거나 섀도우 밴(사용자 모르게 노출 차단) 되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AI가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도시와 같은 물리적 상태의 디지털 거울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는 통제 노드(Control Nodes)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하고, 그 결과를 실제 세계에 적용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의 HUMAIN은 Nvidia의 Omniverse Cloud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물리적 AI 솔루션’을 실험하고 실행하려는 것이다.
AI 기반의 로봇 플랫폼을 통해 물리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서, 경제적 확장 또한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정책에 대한 공동체의 저항도 더욱 어렵게 된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연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왕정 체제 하에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AI 역량을 시험하고 확대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야드 방문 직후 시작된 초기 투자 단계에서 이뤄진 상호 파트너십은 AI, 헬스케어, 제조업, 에너지, 군수 판매 분야를 포괄하여 총 6,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투자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과 동시에, 우리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NASDAQ:SMCI)가 AI 데이터 센터 구축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는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예상대로 슈퍼마이크로는 사우디의 AI 허브 전환 노력의 중심에 서 있다.
사우디 최대 데이터 센터 기업인 DataVolt는 자국 내 초대형 AI 팩토리에 공급할 서버 솔루션 파트너로 슈퍼마이크로를 선정했다. 이 계약의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현재 슈퍼마이크로 시가총액의 73%에 해당한다.
이 같은 소식은 SMCI 주가를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넘어 1주일간 40% 상승시키는 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200억 달러는 전체 1000억 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 패키지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오라클, 알파벳(NASDAQ:GOOGL), AMD(NASDAQ:AMD), 세일즈포스가 8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GE 버노바(GE Vernova)가 142억 달러 규모의 가스터빈 및 에너지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들인 AECOM, JAbovs, Parsons (NYSE:PSN), Hill International은 사우디의 The Vault, 키디야 시티, 킹 살만 국제공항 프로젝트에 참여해 20억 달러 규모의 수출 서비스 기회를 확보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보잉 (NYSE:BA)이 사우디의 항공리스사 AviLease에 737-8 항공기 48억 달러 규모를 납품할 예정이다. 또한 카타르 항공과의 신규 계약도 발표되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는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다. 다만 단일 투자 규모로 가장 큰 패키지는 방위산업 부문으로, 사우디는 최대 1,420억 달러를 군사 현대화에 투입할 예정이며, 미국 주요 방산 기업들이 사우디 해군, 해안 방위, 우주, 군사 시스템 현대화에 기여하게 된다.
미국 주도의 빅테크가 사우디를 AI 허브로 육성하는 만큼, 미국 정부가 이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호하려는 전략도 자연스럽다. 이는 민관 협력(PPP) 모델이 자국 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사우디 자금 140억 달러는 미국의 에너지, 항공우주, 스포츠 산업에 3개 주요 펀드를 통해 유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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