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지난주 유가는 6.1% 상승.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 기대와 EU의 러시아 추가 제재 부과로 상승 압력이 우세.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 기대로 추가 상승 주춤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군사적 마찰 심화로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중국은 지난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기존 ‘신중한 통화정책’을 ‘온건한 통화정책 추구’로 변경하면서 통화 정책 기조의 대대적인 변화 가능성을 암시. 중국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완화를 유지하다가 2011년 신중으로 전환함. 이 문구가 14년만에 변경된 것임. 또한 경제는 안정 속의 진보 추구를 견지하며 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 내수 확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을 제시. 중앙경제공작회의(11~12일)에서는 명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내수 부양이라는 큰 틀은 확인.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금년과 같은 5% 수준을, 내년 재정적자 목표는 GDP 대비 3.5~4.0% 수준으로 금년(3.0%)보다 높게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EU 주요국은 러시아에 대한 15번째 제재 패키지에 합의.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를 겨냥. 러시아는 약 700척의 그림자 함대를 동원해 서방국가들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해왔음.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함대 수는 총 23척. 그림자 함대는 러시아가 2022년 G7국가들이 부과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밀 유조선을 뜻함. 러시아는 중고 유조선과 운반선을 싸게 사들여 제재를 우회. 이미 앞에 14번의 제재에도 러시아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이번 제재 또한 전체 그림자 선단 700척 중 극히 일부인 23척이 추가된 것. 보여주기식 제재의 일환으로 풀이됨.
지난 13일 러시아는 미사일 93기와 드론 200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전반에 대대적인 공격을 단행. 우크라이나는 이중 81발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힘. 러시아군의 주요 타깃은 수도 키이우 주변과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 등의 가스 시설과 변전소, 원유 관련 시설 등이 주요 대상.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제공받은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타간로그 기지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언급.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십 곳을 연이어 공습했으나 시리아를 점령한 HTS 지도자 알졸라니는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할 생각이 없다고 밝힘.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이 수도를 점령하자 마자 시리아와의 완충지대를 점거하고 이후 500회의 공습을 통해 아사드 정부군 전략무기 시설들을 타격. 이후 완충지대 내에 주둔하고 시리아 본토에 수 km 추가로 전진함. 시리아 정권 붕괴 이후 주변 아랍 국가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제2의 아랍의 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 이번 시리아 정권 붕괴가 이슬람주의 단체인 HTS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과거 아랍의 봄 당시인 2012년 이슬람 정치운동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던 이집트나 예멘, 쿠웨이트, 오만, 레바논을 비롯해, 내전이 발발했던 리비아, 이라크 등 관련국가들도 시리아 여파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 중.
금주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에 따른 경계로 하단 지지력 유지할 전망.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