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마지노선 코스피 2,400p : 작은 희망 2가지(국민연금, 증시안정기금)

입력: 2024- 12- 05- 오후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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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요즘, 한국 증시는 연중 최저치 부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바닥을 잡으려던 주 초반 분위기에 계엄 사태가 찬물을 끼얹으면서 주식시장은 코스피 2,400p 영역이 지지될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과 10월 하락장에서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작동하였던 코스피 2,400p 어려운 시국이지만 지켜져야만 하는데 쉽지 않은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은 희망도 켜지고 있습니다.

올해 내내 반복되는 증시 : 글로벌 증시 사상 최고치 vs 한국 증시 연중 최저치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올해 증시는 참으로 어려운 시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년이 넘는 긴 기간 조정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국내외 정치적 이슈와 답답한 경제, 수급 상황들이 총체적으로 꼬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또다시 2,400p 바닥 테스트에 들어갔고, 코스닥 지수는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면서 연간 기준 –20% 넘게 하락하며 올해 신저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증시가 신고점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일반적인 하락장은 글로벌 증시 하락과 동반해서 발생하여 왔기에 상대적인 위안이나 변명이라도 만들 수 있지만, 이번 한국 증시 하락은 한국만의 정치, 경제, 사회, 수급, 심리 등 복합적인 문제가 엮이면서 발생한 상황이다 보니 불안감은 가라앉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코스피 2,400p 영역에 대한 지지 여부를 한국 증시는 또다시 테스트받고 있습니다.

작은 희망 1. 국민연금 發, 연기금의 저가 매수

2~3년 전만 하더라도 증시 토크를 통해 종종 언급 드려왔던, 국민연금과 연기금 수급에 대해서는 올해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공시 자료를 보면 국내 주식 목표 비중보다도 낮게 실제 비중을 담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보니 실제 기금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닥쳐서 비중을 축소하는 것보다 미리 낮추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올해 2024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5.4%였습니다. 여기에 대략 ±2~3%p 정도 전략적/전술적 자산배분 버퍼가 있기 때문에 이 기준치보다는 비중이 작아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2024년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 비중은 12.7%에 불과 합니다. 기준 목표치보다도 훨씬 낮은 허용 버퍼 최저치까지 내려온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난 4분기 들어서도 주식시장은 꾸준히 하락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가 하락으로 낮아진 한국 주식 평가금액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더 낮아졌을 것입니다.
필자가 추정해 보니, 코스피 2,450p 기준 국민연금의 현재(2024년 12월 5일 현재) 국내 주식 비중 추정치는 12%로 예상됩니다.

너무도 낮아진 상황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해외주식 목표치는 올해 말 기준 33%입니다만, 2024년 9월 말에는 34.8%로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국만 하락한 역차별 장세를 고려한다면 현재 국민연금 기금 내 해외주식 비중은 35%를 넘어 최대 37% 높아졌을 것으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 국민연금 국내외 주식 비중 추정치는 필자의 예상치이며 실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한국 주식 목표 비중에서 버퍼를 감안한 최하단까지 높인다고 한다면 대략 전체 기금자금 중 1%p 정도 높여주어야 합니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이 1천조를 넘겨 1,100조 원대를 향해 달려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10조 원 정도의 한국 주식 저가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지수대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 대비 부족분 추정치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작은 희망 2. 증시안정기금 10조 원

어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조 원대의 증안펀드와 40조 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 가동을 밝혔습니다. 이 중 10조 원대의 증안펀드는 즉시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습니다. 물론 현재 암울한 한국 증시 상황에서 10조 원이 절대적으로 큰 금액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손 놓고 시장을 내버려 둔다면 코스피 2,400p 마지노선은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는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증시 지지자금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안을 밝혔고, RP 매입으로 실질적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뉴스 기사들에 따르면 과거 두 차례의 RP 매입 규모는 13조~22조 9천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어두운 그림자만 연속되는 한국 증시 : 계속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가뜩이나 한국 증시에 염증을 느끼며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가 늘어난 요즘, 계엄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 드린 바처럼 시장에 작은 희망이 남아 있다는 데에는 위안을 가져 봅니다.
물론 단숨에 시장이 안정되기는 어렵습니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코스피 2,400p 영역은 지켜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현재 시장을 휘감고 있는 불확실성이 빨리 가라앉아서 투자자 모두가 한숨 돌리고 웃을 수 있는 시장이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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