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퍼졌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습니다.
다만 다우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대형 은행주가 일부 자산의 실적이 악화하리라는 신호를 보낸 게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JP모간 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다우 지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거죠.
MRB 파트너스의 글로벌 전략가 필립 콜마는 “오늘은 방어적 순환매가 약간 지나쳤던 것 같다”며 “사람들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면 변동성이 커지기 마련인데, 금리인하를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어느 쪽도 가능성은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미국 경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경착륙 시나리오를 경고하는 사람도 있죠. 분명한 건 둘 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에비뉴 캐피털의 마크 라스리 최고경영자(CEO)는 연착륙을 기대하는 쪽인데요. 그는 CNBC에 출연해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가 약간 둔화되고 있는 사실을 보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유지되는 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것은 매우 부드러운 연착륙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어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가 늦지 않았다는 뜻이죠.
반대로 월스트리트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스태그플레이션이야말로 최악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아직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재정적자 증가와 인프라 지출 증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지면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처럼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데이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결국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요. 9월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곧 나올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우리는 ‘The’입니다.
켐벨 수프 (NYSE:CPB) 수프가 기업의 이름을 ‘더 캠벨 컴퍼니(The Campbell Company)’로 변경하는 안건을 추진 중이에요! 자신들은 단순히 수프만 만드는 기업이 아닌 종합 식품 기업이라는 점을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캠벨의 마크 클라우스 CEO는 이번 이름 변경을 통해 “155년간 쌓아온 브랜드 인식을 유지하면서도 포트폴리오의 폭을 더 잘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안 합니다
나이키 (NYSE:NKE)가 올해는 오리건 본사에서 열리던 연례 행사인 ‘Just Do It Day(JDI 데이)’를 건너 뛰기로 했어요. 대신 세계 각지의 지점에서 직원들을 위한 작은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나이키가 파리 올림픽의 파트너사로 역할을 수행하며, 다른 대규모 행사를 기획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노선이 변경된 것입니다. 큰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이런 결정이 조금이나마 실적에 기여하게 될지도 궁금하네요.
도이치뱅크의 최애 주식은?
도이치뱅크가 테슬라 (NASDAQ:TSLA)를 자신들의 톱 픽(top pick) 종목으로 선정했어요. 이 기관의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매수 등급과 함께 295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는데요. 10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3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입니다. 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여러 산업을 재편하는 기술 기업임을 강조했어요.
“절차가 너무 느려요”
스페이스X가 다음 로켓 발사에 대한 정부 승인 지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어요. 이들은 원래 9월 중순에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한이 11월 말로 밀리게 되었다고 말했는데요. 이것이 새로운 안전 문제 때문이 아니라 연방항공청(FAA)의 불필요한 환경 분석 때문이라고 말하며, 비합리적인 문제로 허가 과정이 반복적으로 지연되었다고 주장했어요. FAA는 즉각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애프터마켓
애플 (NASDAQ:AAPL)이 불안한 애널리스트들, 이유는?
아이폰 16 출시 이벤트 후 목표주가는?
애플의 중요한 이벤트 이후 체크해야 할 게 하나 있죠. 바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입니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이벤트의 내용을 기반으로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습니다. 즉, 이번 이벤트가 그리 '특별'할 게 없었다는 거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 JP모간은 265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했고요. 중립 의견을 낸 UBS 그룹은 236달러의 목표주가를 고수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파이퍼 샌들러는 273달러와 225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인 입장인 이유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중 축소 등급과 목표주가 186달러를 낸 바클레이즈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거시적 리스크와 유럽과 중국의 규제 장애물로 인해 애플 (NASDAQ:AAPL) 인텔리전스의 지리적 도달 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AI 관련 제품이 상당한 수요를 창출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186달러라는 목표주가는 10일 종가보다 15.50% 낮은 수준입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제품 발표를 "혁명적이기보다는 진화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애플의 AI 기능이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봤습니다.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UBS 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벤트를 더 심각하게 봤는데요. 그는 이번 이벤트를 '충격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킬러 AI 애플리케이션'이 없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JP모간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를 살펴보도록 하죠.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에 베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되지 않아 이번 이벤트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종합해 보면요.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이벤트에 '특별한 무기'가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이폰 16이나 애플 인텔리전스, 그리고 다른 기기들 모두 매력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격적이진 않았다는 거죠. 그만큼 월스트리트에서 애플에 거는 기대는 언제나 크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애플의 주가는?
애플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0.36% 하락한 220.11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19%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