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는 전날 기록한 급락세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지만, 노동시장이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어요.
그나마 다우 지수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는 데 성공했으나,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또다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총괄은 “시장은 한 달 전만큼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경제가 지나치게 식은 건 아니라는 확신을 찾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아직 그런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구인은 줄고 해고는 늘었다
이번 주에는 중요한 고용 데이터가 잇달아 발표될 예정인데요.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시작을 끊었습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7만 3000건으로 지난달에 비해 23만 7000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복귀한 셈입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보다 훨씬 낮았죠.
반면 해고는 전월보다 증가하면서 해고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즉, 기업들의 구인은 줄어드는 동시에 해고는 늘어나는 양상이 펼쳐진 거죠.
인디드 하이어링랩의 경제 연구 책임자인 닉 번커는 “노동시장은 더 이상 팬데믹 이전 온도로 냉각되지 않고, 그 이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 정도 데이터로 섣불리 노동시장 위축을 판단할 수 없고,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모두가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그래도 (주가가) 버티는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2027까지만 기다려주세요
인텔 (NASDAQ:INTC)의 데이비드 진스너 CFO가 2027년에는 자사의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밝혔어요. 인텔은 현재 12곳의 잠재 고객과 협상 중이며 2026년부터 일부 매출을 창출할 예정이라 설명했는데요. 20A 공정(2나노급)을 마케팅하지 않고 더 발전된 18A 공정(1.8나노급)에 집중할 계획이라 설명했어요. 문제는 ‘과연 투자자들이 이때까지 인텔을 기다려줄지’인 것 같습니다.
10억 달러 확보
일리야 수츠케버란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오픈AI의 전 수석 과학자이자 샘 알트먼 축출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인데요. 수츠케버가 공동으로 창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Inc.)가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어요!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이름 그대로 안전한 AI 시스템의 개발을 목표로 하는데요. 오픈AI의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수츠케버인 만큼, 이들이 어떤 AI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은 것 같습니다.
AI와 석유의 상관관계
골드만삭스 그룹이 AI로 인해 앞으로 석유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어요. 이 투자은행은 AI가 셰일 석유 생산 비용을 30% 절감할 것이며, 생산량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 설명했는데요. 이를 통해 유가는 배럴당 5달러 하락하게 될 것이라 보았어요. 현재 업계에선 AI가 단순히 뒷받침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채굴 작업에 활용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AI 기업들 “나 떨고 있냐?”
최근 일론 머스크가 xAI 팀이 불과 122일 만에 10만 장의 H100 GPU를 탑재한 AI 훈련 시스템 ‘콜로서스’를 완성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발표의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1년은 걸리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현재 네트워킹 기술로는 10만 개나 되는 GPU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고요. 그럼에도 만약 머스크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GPU 클러스터가 될 겁니다.
애프터마켓
'경기 침체 전조?' 저가형 매장 달러 트리가 가이던스 낮췄다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한 달러 트리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형 유통 기업인 달러 트리가 회계연도 2024년 2분기(8월 3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먼저 2분기 매출은 73억 78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3%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이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순이익은 1억 324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33.93%나 급감했습니다.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Non-GAAP 기준)은 0.67달러로 나타났는데요.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은 0.91달러였습니다.
달러트리 (NASDAQ:DLTR) CFO는 "조정 주당순이익 0.67달러는 이전 전망 범위의 중간점보다 0.38달러 낮은 수치"라며 "이 중 일부는 달러 트리의 중산층 및 고소득층 고객의 구매 행동에 대한 거시적 압력의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거시적 경기 악화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이게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체된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달러 트리는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달러 트리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더 다양한 소비 계층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죠.
달러 트리의 릭 드레일링 CEO는 "고객들이 멀티 프라이스 확대와 같은 이니셔티브에 호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멀티 프라이스 시스템으로 전환한 1600개의 달러 트리 매장에서 이미 의미 있는 매출 상승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 전환해야 할 매장이 수천 개 남았다"고도 덧붙였죠.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의 전략이기 때문에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릅니다.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
도전적인 환경 아래 놓인 달러 트리는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달러 트리가 이전에 제시한 회계연도 2024년 전체 매출 가이던스는 310억~320억 달러였는데요. 이번에 이 가이던스를 306억 달러~309억 달러로 상당히 낮췄습니다. 또 조정 주당순이익의 가이던스도 6.50~7.00달러에서 5.20~5.60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매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겁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트리는 거의 10년 전에 약 89억 달러에 인수한 패밀리 달러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패밀리 달러는 달러 트리의 전체 매출 중 약 45%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핵심 중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이 자산에 대한 M&A를 고민하고 있는 거죠. 그만큼 달러 트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달러 트리의 주가는?
부진한 실적과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탓에 달러 트리의 주가는 무섭게 급락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달러 트리의 주가는 22.16% 하락한 63.5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50% 이상 급락하는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