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9월)는 지난주 0.25% 하락했다. 주초 시장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이후 이란의 즉각 보복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유가가 $80를 상회했다. 미국은 이란에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언급하며 보복 자제를 요청했고 시장은 이란의 수출과 생산 감소 가능성까지 부각되며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이후 이란이 일주일 넘게 이렇다 할만한 보복 공격을 시행하지 않았고 OPEC과 IEA가 연달아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는 조정받았다. OPEC 보고서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금년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225만bpd에서 +211만bpd로 낮췄다. 실제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작년 7월 보고서 이후 처음이다. 내년 수요 전망치 또한 기존 185만bpd 증가에서 187만bpd 증가로 줄였다. IEA는 올해 전세계 수요가 OPEC이 전망한 211만bpd 증가보다 낮은 97만bpd 증가, 내년에도 95만bpd 증가(기존 전망 대비 3만bpd 감소) 하는데 그칠 것을 예상했다. 이들 모두 하반기 중국내 수요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가자지구 협상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는 중이다. 가자지구 휴전 중재국들(미국, 이집트, 카타르)는 지난 15일과 16일 열린 도하 회의에서 건설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고 며칠내에 추가적인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건설적인 진전’이라는 표현은 정치적인 표현으로 딱히 진전된 내용이 없을 때 자주 쓰는 문구인 만큼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급히 방문해 이견 좁히기에 나서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 휴전 협상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21일과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하마스도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의 새로운 제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과 이란이 핫라인을 개설해 이란군과 미 중동사령부간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다. 미국과 이란 모두 원치않는 우발적인 확전을 막고자하는 의지는 확인됐으며 이란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공격 시기나 강도를 정해도 늦지 않겠다는 판단이 선듯하다. 금주 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연기와 21일 재개되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 기대 영향에 유가 상단 압력이 제한될 전망이다.
금주 주요 이슈
8월19일: 중국 7월 석유 제품 생산 데이터 20일: 유로존 7월 CPI, WTI(9월) 만기, API 원유 재고 21일: EIA 원유 재고, 7월 FOMC 의사록 22일: 유로존 8월 PMI, 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EIA 천연가스 재고 23일: 잭슨홀 미팅, 미국 리그 카운트, CFTC, C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