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9월)는 OPEC+가 최근 유가 하락에도 별다른 추가 조치를 취하지않고 마무리한 영향에 조정받았다. 전일 열린 OPEC+ JMMC(온라인) 회의는 OPEC+ 장관들이 참석해 최근까지의 감산에 대한 피드백과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하는 자리다. 현재 OPEC+는 586만bpd를 감산 중이며 금년 10월부터는 220만bpd의 자발적 추가 감산분에 대한 되돌림을 내년 9월까지 매월 20만bpd씩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며 유가가 강한 하방 압력에 노출된 것은 확인됐지만, 대부분 회의 참여자들은 현재 수준의 유가는 편안한 수준임에 동의했고 공급과 수요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앞서 추가 생산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던 러시아, 카자흐스탄, 이라크 등의 보상 다짐을 받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점진적인 단계적 감산 되돌림은 일시 중단되거나 번복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는 했지만 최근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중국발 수요 둔화에도 OPEC+가 자발적 추가 감산을 되돌리는 스케줄에 별다른 변경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하락세가 가중됐다. 다음번 JMMC회의는 10월2일 예정돼 있다.
하마스 1인자 사망 이후 현재 이란에서 장례식이 진행 중에 있다. 일단 이란의 즉각적인 보복이 없는데다 직접적인 공급차질 이슈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하니예 장례식(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이후 이란이 친이란 세력들(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 후티 반군, 헤즈볼라, 이라크 민병대, 시리아 민병대 등)과 연합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점은 시장내 우려를 키웠다. 이란 최고 종교 지도자 하메네이는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하니예 장례식을 직접 이끌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살라미는 이스라엘을 망나니이자 범죄자라고 비난했고 이스라엘에 강력한 복수를 경고했다. 이란군 참모총장 또한 저항의 축과 우리가 함께 정의를 추구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언급하는 등 이란 군 관계자들의 발언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말 전후로 이란 연합의 공격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전일 미국 ISM제조업PMI는 46.8를 기록해 전월(48.5)과 시장 예상치(48.8)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고용지수가 43.4로 전달 대비 6포인트 가량 급락해 코로나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우려를 키웠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년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주 대비 1.4만건 증가한 24.9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3.6만건을 상회했다. 또한 연속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3만건 증가한 187.7만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PMI도 7월 49.8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하는 등 주요국들의 산업 관련 수요 감소도 유가를 끌어내리는데 한 몫 했다.
한편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예상보다 더딘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지난주 재고는 시장 예상인 310~320억cf 증가보다 낮은 180억cf를 기록했지만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의 꾸준한 증가와 LNG 최대 수출 터미널인 SabinePass의 Inflow 급감 영향에 조정받았다. 다음주 온도는 여전히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NO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