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개월 연속 둔화세를 확인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CPI는 전년 대비 3.0%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1%를 밑돌았고 전월 대비로는 -0.1%로 2022년 12월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시장 예상치는 +0.1%였다. 주거비 상승률이 기존 0.4%에서 0.2%로 감소했고 중고차 가격 또한 전월 0.6%에서 -1.5%로 급격하게 하락함에 따라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3.3% 상승하는데 그쳐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전월대비로도 0.1% 상승해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을 보였다. 시장의 인하 기대는 블룸버그 선물 기준 9월 93.5%과 12월 85.7%로 올랐고 11월 인하 기대도 58.5%를 기록해 동결보다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연내 2회 이상의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에너지
유가는 전일 미국 물가 지표 확인으로 연준의 9월 인하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며 유가를 지지했다. 또한 허리케인 베릴 관련 정유시설 가동중단 이후 주요 정유시설들의 가동이 대부분 재개되고 수출항 가동도 원상복귀되면서 실물 수요 측면의 가격 지지도 함께 반영됐다.
IEA는 2분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둔화 영향에 금년 원유 수요가 100만bpd를 못미친 97.4만bpd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전기차 전환에 따른 수요 감소와 경기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작년 한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의 70%를 차지했던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중국의 수요 증가 기여분이 금년과 내년 4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요 증가 전망치도 5만bpd 하향 조정한 98만bpd를 예상했다. 반면 공급은 금년 77만bpd 증가하고 내년은 180만bpd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증가세는 미국, 캐나다, 가이아나 그리고 브라질의 증산을 주요 원인으로 뽑았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조정받았다. 허리케인 베릴 피해 우려로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3위 LNG 수출항인 Freeport LNG 수출항이 일부 천연가스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전체 캐파의 3~4% 수준에 불과해 터미널 가동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전일 발표된 EIA 천연가스 재고가 65bcf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5~58bcf를 상회함에 따라 하방 압력이 더욱 가중됐다. 허리케인 베릴 피해 우려와 LNG 관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데다 생산량이 꾸준하게 개선됨에 따라 5년 평균 재고 증가 수준인 57bcf를 상회해 5년 평균 대비 19%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