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23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연출했습니다. 실적에 대한 기대에 부합한 종목들이 투자심리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즉, 시장의 초점이 실적으로 넘어가면서 금리인하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조정장이 끝나간다는 거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약세를 보였던 지수가 또 다른 하락을 앞두고 데드캣 바운스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옵니다.
시장 전반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서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시장이 수익 기대에 맞춰 천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마진은 거의 일정하고, 궁극적으로는 경제 성장이 매출을 견인하리라고 본다”며 “이게 올해 기업들의 수익이 높아질 수 있는 큰 이유”라고 분석했어요.
증시 포인트 : 금리인상 가능성 점치는 채권시장
이날 단기물인 2년물 국채수익률이 장중 5%를 터치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에 5%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채권 트레이더들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뉴욕 옵션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향후 12개월 내에 금리가 다시 인상될 가능성을 20%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연초 5% 이내에 머물렀던 이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데이터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는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수치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금리인상 재개라는 극단적인 카드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는 현재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를 2.7% 수준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한입뉴스
BNPL계의 신흥 강자?
월마트 (NYSE:WMT)가 투자자로 있는 핀테크 기업 원(One)이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월마트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내 약 4600개 매장에서 원의 BNPL이 결제 옵션으로 채택됐는데요. 2019년부터 월마트 고객을 위한 할부 대출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어펌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것입니다. 월마트라는 거대 소매업체를 파트너로 둔 원이 추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탄탄한 소비에 웃는 비자
비자(NYSE:V)가 회계연도 2024년 2분기(3월 31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순이익(Non-GAAP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어요! 비자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미국입니다. 그리고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결제 규모는 올해 들어 6.2%나 늘어났어요. 이것이 고스란히 비자의 호실적에 반영된 것입니다.
거의 성사된 M&A
IBM (NYSE:IBM)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해시코프(HashiCorp)를 인수합병할 것으로 보여요! 해시코프는 기업들로 하여금 클라우드 인프라를 세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데요. 시스코, 데이터도그 등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에 중점을 둔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중인데요. 이번 M&A도 그 일환으로 보입니다.
멀티는 늘고 본진은 털렸다
펩시코 (NASDAQ:PEP)가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Non-GAAP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치였던 2.3%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덕입니다. 펩시코의 미국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는데요. 펩시코의 오트 브랜드 퀘이커 푸드가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리콜 사태를 겪는 등,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흔들리는 모습에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하락했어요.
애프터마켓
매출 9% 감소한 테슬라 (NASDAQ:TSLA), 수익성도 나빠졌다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213억 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56%나 줄어든 11억 7100만 달러입니다. 조정 EPS는 45센트입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매출과 EPS는 각각 221억 5000만 달러와 51센트였는데요.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겁니다.
대중의 전기차 채택 속도가 감소한 탓에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서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를 우선시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업계가 계속해서 전기차 도입을 장려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익성 감소의 이유도 몇몇 언급했습니다. 테슬라는 △차량 평균 판매 가격 감소 △R&D 비용 증가 △사이버트럭 생산 램프 비용 증가 △프리몬트 공장 모델 3 업데이트와 기가 베를린 생산 차질로 인한 인도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2024년, 테슬라는 괜찮을까?
테슬라는 현재 주요 두 가지 주요 성장기 사이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성장기는 모델 3/Y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에서 시작됐죠. 그리고 다음 성장기는 차세대 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신제품 출시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런 과도기에 차량 생산 성장률은 2023년에 비해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과도기에 테슬라는 비용 절감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가형 전기차는 테슬라의 다음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발판이기 때문이죠. 테슬라는 궁극적으로 기존 공장과 생산 라인을 활용해 새롭고 더 저렴한 제품을 출시하는 수익성 있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 주가는 23일(현지시간) 1.85% 오른 144.68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은 그 이후에 발표됐는데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이는 최근 테슬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에 비해 그나마 양호한 실적이라고 투자자가 판단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