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했던 달러·원 환율은 오늘 장중 1,400원을 터치하고 말았습니다. 4월 초만 하더라도 1,350원 그리고 올해 연초만 하더라도 1,300원 초반에 있었던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며 달러 가치 상승과 원화 가치 급락 상황이 발생하면서 주식시장 또한 차갑게 식고 말았습니다. 대외적인 악재에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한국에 대한 대내적인 불안도 커지는 이때, 시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달러원 1400원 : 투자자들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한다.
달러원 환율 1,400원대를 넘어섰던 선례에는 과거 IMF 사태,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다보니, 투자자들에게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2년 전 2022년 가을 채권 대란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당시에도 금융시장은 공포 심리에 빠졌었지요.
이런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 달러 환율 1,400원 돌파는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급기야 금융시장 불안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보지 않던 악재들까지도 하나씩 꺼내어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할 것입니다.
PF문제, 2금융권 불안감, 저성장, 초고령사회, 한국 인플레이션, 외환보유고 등등
달러원 환율과 한국 증시는 역의 상관관계에 있긴 한데.
코스피 지수와 달러원 환율은 마치 서로를 뒤집어 높은 듯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2000년 이후 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4였는데 2010년 이후로는 그 경향이 더 강해져 상관계수는 –0.5까지 그 절댓값이 커졌습니다.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라는 의미는 서로 역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향해 달려갈 때 증시는 휘청거리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당장 2년 전 2022년 가을 증시가 그러하였고, 그 이전에는 2008년 금융위기, IMF 사태 및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가 그러하였습니다.
그런데 과거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겼을 때와 지금은 조금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2년 전만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향해 달려가면 금융시장에는 금융위기 가능성 또는 금융기관 위기가 있었습니다. 2년 전 채권 대란 속에 저축은행 및 2금융권 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저축은행 대란, IMF 사태 때에는 주요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연쇄적인 위기가 있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입니다.
순간적인 증시 하락, 달러원 급등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증시 조정은 반가운 현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치솟다 보면 국내 인플레이션도 장기화하고, 자칫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요.
이번 달러원 환율 급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 지속, 중동 불안 및 국내 대선 이후 증시 밸류업 정책 퇴색 등 대내외적인 복합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며칠 사이에 폭발적으로 커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하락한 증시는 오히려 빠른 반발을 만들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시장에는 억울하게 헐값에 던져진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달러 환율의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 확인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한편, 달러 환율이 급하게 상승하고 고환율에 접어든 후에는 오히려 시장에 기회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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